솔트룩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가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 17회 AI 콘퍼런스 'SAC 2023'을 열고, 자체 LLM '루시아(LUXIA)'를 공개했다.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솔트룩스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 LLM을 개발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솔트룩스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 17회 AI 콘퍼런스 'SAC 2023'을 열고, 자체 LLM '루시아(LUXIA)'를 공개했다.

이날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그간 솔트룩스가 AI 데이터 구축 관련 정부 사업뿐 아니라 특허청, 행정안전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수행하면서 축적해 온 한글 데이터를 약 1TB(테라바이트) 이상 학습했다"며 이를 통해 "데이터 저작권 이슈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법률, 특허, 금융, 교육 등 각 전문 분야에 최적화된 맞춤형 언어모델을 빠르고 안전하게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키노트를 통해 실시간 정보와 전문 지식을 활용해 그간 생성형 AI의 고질병으로 꼽혀온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을 개선한 루시아GPT 등을 공개했다. 김재은 솔트룩스 랩장은 루시아 GPT는 자사 자체 연구·개발한 '인스트럭트 지식 학습(IKL)'과 검색 증강 생성 등의 접근법을 통해 오픈AI의 GPT-3.5, 메타의 라마2 대비 한국어 환각 현상이 약 43%가량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루시아GPT는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에 따라 70억·130억·200억·500억개의 제품으로 구성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복잡한 코딩이나 개발자 없이도 보안에 강한 온프레미스 등 각 기업의 사용 목적과 예산, 다양한 환경과 니즈 등에 맞춰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를 도입할 수 있다. 사측은 연내 1000억개 규모로 확대한 모델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에는 사전 학습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하는 머신러닝 러브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를 통해 루시아를 순차 공개하고,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은 랩장은 "루시아는 AWS 인퍼런티아2 액셀러레이터 추론에 최적화 및 테스트를 모두 마친 상태"라며 "루시아 130억 파라미터 크기의 모델을 AWS 인퍼런티아2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사용할 경우 월 운영 비용을 기존 대비 최대 65%까지 절감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솔트룩스는 △언어모델 구축 솔루션 ‘랭기지 스튜디오’ △인지검색 솔루션 ‘서치 스튜디오’ △AI 기반 지식그래프 솔루션 '날리지 스튜디오' 등 다양한 제품이 포함된 '루시아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이같은 통합솔루션을 온프레미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솔트룩스가 유일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국내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지만 해외 법인 등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와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이 대표는 "네이버의 하이버클로바X의 파라미터 수는 1000억개 이하로 추산되는 만큼 절대적인 개수 자체는 대동소이하다고 본다"며 "하이퍼클로바는 대중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하지만 우리는 전문적인 분야를 다룬다. 단순히 많은 것을 알고 그럭저럭 대답하기보다는 더 똑똑하고 전문성을 가진 인공지능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른바 '상식은 좀 부족하더라도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더 똑똑한 AI'가 되겠다는 포부다.

또 루시아의 수익화 계획에 대해서는 "이미 루시아를 도입한 고객사가 있고, 거대 기업만 국내외 약 80곳에 이른다"며 "이같은 수요를 기반으로 오는 10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매출(약 300억원)의 절반 이상을 '루시아'를 통해 추가로 창출해 내겠다는 포부다. 

한편 이날 솔트룩스 미국 법인 및 국내 자회사 플루닛의 임직원들이 연사로 나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들의 출시 및 고도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솔트룩스의 '구버'는 사용자가 관심 있는 특정 주제와 키워드, 문서 등을 학습한 AI 뇌(커넥톰)가 전 세계 웹으로부터 맞춤형 심층 정보를 실시간 수집 및 정리하고, 요약된 정보와 주요 인사이트를 채팅 형식으로 제공한다. 내년 4월 공식 출시가 목표다. 또 AI 직원을 기업 특성에 맞게 커스텀화할 수 있는 옴니채널 AI 직원 서비스 '플루닛 워크센터', 개인용 AI 비서 서비스 '손비서', 생성형 AI 기반 영상 생성·방송 플랫폼 '플루닛 스튜디오'의 고도화 계획 등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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