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전 세계인에게 특별한 문화적 매개체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닭'을 K-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지난 14일 삼양식품그룹이 상호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하고 창립 60주년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김정수 부회장은 기자들에게 "더 맛있고 즐겁고 건강한 음식을 원하는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식품 사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음식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현시대가 필요로 하는 한 단계 더 진화된 식품을 만든다'는 새로운 비전을 공개했다.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구축 △탄소 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을 제시했다.

먼저 옛 삼양중앙연구소인 삼양스퀘어랩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등 생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동시에 삼양라운드힐은 올바른 식품 섭취를 통해 우리 몸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예방의학의 중심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삼양애니는 한국 음식의 매력을 디지털 콘텐츠와 이커머스의 영향력을 통해 확산시켜 글로벌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와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디어 플랫폼과 K-브랜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를 구축하고,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K-푸드가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오너3세인 전병우 삼양애니 대표 겸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운영 본부장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 본부장은 "식물성 단백질 사업이 기후변화와 건강 문화를 해결하는 매개체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응용 제품 연구를 통해 원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60년 전 존재하지 않았던 라면처럼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브랜드가 즐거운 놀이 문화가 되고, 소비자가 초록색 자연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오늘을 사는 것이 당연한 미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