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모바일 미국 법인 X(트위터) 캡쳐]
[사진=삼성전자 모바일 미국 법인 SNS 캡쳐]

[뉴시안= 조현선 기자]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에 애플이 본격적으로 참전하면서 장외 '기싸움'도 다시 발발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이후 의미심장한 트윗을 날리면서다.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 법인은 13일(현지시각) 자사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적어도 우리는 마법같은 변화(C) 하나는 볼 수 있었다"며 "정말 ‘한 가지만 더(one more thing)’ 있었어야 할 텐데”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애플을 저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게시물은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공개된 직후 게시됐고, '원 모어 띵'을 강조하면서다. 애플은 과거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대표 시절부터 자사 혁신 제품을 소개할 때 'one more th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3에서 자사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 공개 직전 이를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후 갤럭시Z플립5·폴드5의 혁신 등을 강조하는 글을 게시했다. 

실제로 아이폰15 시리즈는 기능적 혁신보다는 USB-C타입 도입 등에 대해서만 주목받는 분위기다. 외신들은 아이폰15 시리즈에 대해 "향상된 기능을 기대했지만 혁신이 부족했고 가격 동결의 이유를 납득하게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에는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한 점을 강조한 반면 '외관만의 변화'에 그치며, 이마저도 변색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과 삼성의 '기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 공개 당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15 칩셋을 소개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쟁사들은 여전히 애플이 내놓은 2년 전의 칩을 따라잡기 급급한 상황에서 새로운 칩을 내놨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된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삼성 엑시노스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삼성도 맞불을 놨다. 시리즈 공개 이후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자사 SNS를 통해 "데자뷔처럼 느껴지는 사람 없나요?", "반으로 접혔다면 얼마나 멋졌을까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3세대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우위를 점한 반면 애플은 전작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아이폰13만을 내놓은 상황이었다. 애플도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개 시기 등은 미정이다. 

당시 삼성은 아이폰13의 노치 디자인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애플이 전면 카메라, 센서 등이 위치한 노치 크기가 전작보다 약 20% 줄었다고 강조한 반면 삼성전자는 "2021년에도 여전히 '노치'가 있다는 점을 상상해 보세요"라고 언급했다. 갤럭시S 시리즈에 '펀치홀' 디자인을 채택한 데 이어 갤Z폴드3 등에도 전면 카메라와 센서를 완전히 숨기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을 탑재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아이폰13 시리즈에서 최초로 적용된 120Hz 주사율도 놀림감이 됐다. 삼성은 "우리는 120Hz 주사율로 '새로고침'한 지 꽤 됐어요"라고 지적했다. 이 모든 내용에 애플이 '주어'로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으면서 더욱 상당한 기싸움이 완성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아이폰14 시리즈에 4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 것을 두고 "우린 2년여 전부터 1억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를 쓰고 있다"는 영상을 공개했으며, "아이폰을 접게 되면 우리에게 알려달라"는 글을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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