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가 열려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가 소개되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에는 기존 라이트닝 포트 대신 아이폰 처음으로 'USB-C' 충전단자가 도입됐다. [사진=AP/뉴시스]
1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가 열려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가 소개되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에는 기존 라이트닝 포트 대신 아이폰 처음으로 'USB-C' 충전단자가 도입됐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중국 정부가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견제에 나섰지만 민심까지 잡지는 못한 모양새다. 앞서 진행된 아이폰 사전예약 결과, 약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시리즈 전 모델이 '완판'되는 대기록을 내면서다. 중국 현지에서는 아이폰의 초기 흥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단 지켜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각)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 등은 현지 기사를 인용해 지난 16일 중국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플랫폼 티몰에서 진행된 아이폰15 시리즈 사전 예약이 시작된 지 1분 만에 프로 모델의 1차 판매 물량이 완판됐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이투안에서도 예약 판매 개시 30분 만에 아이폰15 시리즈 매출이 2억 위안(약 364억원)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는 사전 예약을 위해 몰린 구매자들을 감당하지 못해 10여분 만에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처럼 사전 판매에 많은 소비자들이 몰린 것은 빠른 시간 내에 제품을 받아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은 공식 출시일인 오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반면, 구매 시점이 늦을수록 수령 시점도 늦어져서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모든 모델에 대한 예상 배송일자가 11월 말로 안내받았다는 후기가 다수 게시되고 있다. 일부 프로 모델의 경우 10월 중순까지 밀려난다. 실제로 티몰은 일부 모델에 대해 배송까지 최대 2달여가 소요될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국 내 아이폰15 시리즈의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전작에 비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혹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견고한 수요를 기반으로 자국 브랜드의 인기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앞서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아이폰의 보안 문제 등을 거론한 데다, 화웨이의 플래그십급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는 등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지난 8월 출시한 메이트60 프로 등 플래그십급 스마트폰 3종 출시 이후 사전 예약에서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특정 도시에서는 소비자들이 화웨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에 화웨이는 메이트60 시리즈의 하반기 출하량을 20%가량 늘리고, 연간 신규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4000만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타임즈는 애플이 판매 호조의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사전 예약 판매 등 초기 흥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 연속 매출 하락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에만 탑재된 애플 A17 프로 칩셋에 주목하는 반면, 새 시리즈 중 일부 모델에 대한 제한적인 변화는 혁신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중국 제조사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는 애플의 가격 전략도 돌아봐야 한다고 해당 매체는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의 아이폰12 시리즈에 대한 판매 중단 사례를 들며 과거와 달리 아이폰을 고품질 제품으로 인식해 왔던 대중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도 함께 언급했다. 앞서 프랑스 전파관리청(ANFR)은 아이폰12 시리즈의 전자파가 기준치(4.0W/㎏)를 초과한 5.74W/㎏이라며 해당 모델 판매중단과 시정을 명령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광범위한 판매 채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애플의 주요 매출원으로 꼽힌다. 애플의 연간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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