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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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 이태영 기자]농촌진흥청은 수입 풀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자원 개발에 나서 기존 사료용 작물과는 달리 줄기 속이 꽉 차 있는 풀사료용 밀 ‘당찬’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한 풀사료 수입시장 개방 일정에 따라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캐나다, 미국, 호주 등에서 고품질의 풀사료가 수입될 예정이다.

‘당찬’은 기존 풀사료용 밀 품종인 ‘청우’와 비교해 줄기 속이 차 있고 이삭이 길어 식물체 총 중량(말린 무게)이 무겁다. 이삭이 패고 30일 뒤 수확했을 때 말린 수량도 10아르(a)당 1651kg으로 ‘청우’(1480)보다 12% 많다. 줄기의 환원당 함량도 ‘청우’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당 함량이 높으면 담근먹이(사일리지)를 만들 때 유익한 유기산인 젖산의 발효가 잘돼 해로운 잡균의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해진다.

‘당찬’은 담근 먹이(사일리지)로 만들었을 때, 수소이온농도(pH)가 4.5 이하로 낮아 저장성이 좋으며 자체 실시한 품질평가에서도 1등급을 받았다.

사료용 밀은 말린 수량과 사료가치를 고려했을 때 이삭팬 후 30일에 수확하는 것이 적당하다. 그러나 ‘당찬’은 이삭팬 후 20일에 수확해도 30일 때와 비교해 말린 수량이 13% 더 많으며 단백질 함량과 사료가치도 높다. 가소화양분총량 함량도 65.2%로 30일 수확(65.0)과 차이가 없었다. 농가의 작업 일정과 이용 계획에 따라 수확시기를 정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밀은 벼를 수확한 뒤 겨울철 농지에 심기 때문에 우리나라 이모작 체계에 적합한 작물이다. 청보리, 호밀 등 겨우살이(월동) 사료작물과 수확시기가 달라 농작업 기계 이용률을 높일 수 있으며 연중 안정적인 사료작물 수급에도 도움이 된다.

‘당찬’은 식물특허로 등록돼 있고, 종자용으로 생산하고자 하는 업체나 채종 단지는 국립식량과학원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기본식물 종자를 분양받을 수 있다. 현재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농업회사법인에서 올해 수확한 50톤 분량의 ‘당찬’ 종자를 분양하고 있다.

농진청 밀연구팀 장기창 과장은 “'당찬'은 수입 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우수한 풀사료로 축산 농가의 경영비 절감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정적인 사료 수급과 자급률 향상을 위해 품종 개발과 보급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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