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가운데 카카오는 여성 임원 비중이 19%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카카오]
30대 그룹 가운데 카카오는 여성 임원 비중이 19%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카카오]

[뉴시안= 이태영 기자]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여성 임원 비중이 19%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1676개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5개사 여성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여성 임원은 726명으로 전체 임원의 6.9%를 차지했다. 2018년 1분기 같은 조사에서 여성 임원 비중이 3.2%였다. 5년 사이 두 배로 높아진 것이다.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그룹과 기업의 수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그룹이 농협, S-Oil, 하림, LS, HDC, 중흥건설, 영풍, HMM 등 8개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HMM 한곳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그룹에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이사회를 특정 성별이 독식하지 못하게 하면서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30대 그룹 계열사들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18년 2.3%에서 올해 18.1%로 높아졌다. 반면 여성 사내이사 수는 25명으로 5년 전 12명에 비해 수는 증가했으나 비중은 1.7%에서 2.8%로 1.1%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카카오그룹이다. 6개 계열사 임원 84명 중 여성은 16명으로 19.0%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그룹은 네이버(18.8%), CJ(15%), 신세계(13.7%), 농협(9.2%)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의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 차지했다. 22개 계열사 임원 2097명 중 7.5%인 157명이 여성이다. 다음으로 SK(88명), LG(78명), 현대자동차(69명), 롯데(53명) 순으로 여성 임원이 많았다. 한편 현대백화점과 KT는 전체 임원에서 여성 비중이 5년 사이 각각 0.3%포인트, 0.8%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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