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울트라 2세대. [사진=애플 스페셜 이벤트 캡쳐]
애플워치 울트라 2세대. [사진=애플 스페셜 이벤트 캡쳐]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전자와 애플이 새 스마트워치를 공개했다. 모두 업그레이드된 헬스케어 기능과 디스플레이 개선 등으로 실외에서도 자유로운 스마트워치 사용이 가능해진 점이 특징이다. 애플은 신제품에 탑재된 자체 칩셋을, 삼성전자는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성을 강조하고 나선 상황에서 하반기 '손목시계 대전'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3일(한국시각) 애플워치9 시리즈를 공개했다. 전작 대비 디자인 면에서는 큰 변화는 없지만 새로 탑재된 'S9 시스템인패키지(SiP)'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4코어 뉴럴 엔진이 전작 대비 2배 빨라진 머신 러닝 작업 처리 속도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새 뉴럴 엔진은 더 정확하고 빠른 '시리(Siri)'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더 편리한 헬스케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시리야, 나 어제 얼마나 잤어?" 등을 대답해 주는 식이다. 이외에도 3세대 심장박동 인식 센서 및 심전도 센서 등을 통해 △부정맥 등 불규칙 심장박동 감지 △심전도 측정 △체온 측정 △혈중산소포화도 측정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애플은 새로 선보이는 '더블 탭'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두 번 부딪히는 더블 탭 모션을 통해 전화 수신 및 음악 재생·일시 정지, 알림 확인 등의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계 페이스를 통해 페이스 스택 기능을 시작할 수도 있고, 스택에서 위젯을 스크롤할 수도 있다. 애플워치를 카메라 리모컨으로 활용해 사진을 찍을 때에도 더블 탭 제스처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S9 칩셋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것으로, 사용자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 손 끝 동작과 혈류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이를 통해 강아지를 산책시키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등 두 손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애플워치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워치6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워치6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4위로 밀려난 삼성전자는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신제품을 내놨다. 강력한 헬스케어 기능을 기반으로 편의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8월 하반기 갤럭시 언팩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수면 습관, 운동 코칭, 심혈관 모니터링 등 사용자가 본인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 제공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갤럭시 워치6 시리즈는 일상에서 사용자의 건강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갤럭시워치6 시리즈는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와 삼성 엑시노스 W930 칩셋을 기반으로 한 △수면 관리 △피트니스 코칭 △불규칙 심장박동 모니터링 △생리주기 예측 기능 등이 특징이다.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됐던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갤럭시워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당시 애플의 더블탭과 유사한 '유니버설 제스처' 기능도 함께 공개됐다. 사용자들은 갤럭시 웨어러블 앱(애플리케이션) 또는 갤럭시워치 내에서 간단한 설정 이후 △엄지 검지 맞대기 △엄지 검지 두 번 맞대기(더블탭) △주먹 쥐기 등의 제스처를 통해 간단하게 워치를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삼성은 이미 이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해 온 바 있다. 손목과 팔꿈치의 움직임을 인식해 △전화 수신 △전화 및 알림 끄기 △빠른 실행 등이 가능했다. 그러나 손목과 팔꿈치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방식 탓에 움직임이 크고 동작인식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로서의 편의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갤럭시워치6은 대중교통 이용 시 갤럭시워치 '티머니' 앱(애플리케이션)과 QR코드로 쉽게 결제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앱을 모두 지원해 국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국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갤럭시워치 삼성페이 역차별' 지적을 해소하는 동시에 연초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의 서비스 확대가 지지부진한 상황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어제의 동지'였던 구글도 차기 스마트워치 발표를 목전에 앞두고 있다. 

구글은 오는 4일(현지시각)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차기 스마트워치 '픽셀워치2'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픽셀워치2는 스트레스 관리 및 추적을 위한 EDA 센서 등이 탑재되며, 심박수와 수면 추적 및 산소포화도 측정 등의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W5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갤럭시워치와의 차별화된 성능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내 점유율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저가 제품을 앞세운 인도·중국 제조사의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애플(22%) △화웨이(10%) △노이즈(10%) △삼성(7%)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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