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겸 베어베터 공동대표 [사진=브라이언임팩트재단]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겸 베어베터 공동대표 [사진=브라이언임팩트재단]

 [뉴시안= 조현선 기자]수익성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등에 이르기까지 홍역을 앓아온 카카오가 결국 '사람'을 답으로 내놨다. 

경영지원을 총괄하는 자리에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을 선임했고, 사업관리·위기관리 영역 등의 임원을 CA협의체(공동체얼라이먼트센터)에 새로 임명해 그룹 컨트롤타워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단, 줄곧 제기돼 온 '회전문 인사'에 대한 비판은  이번에도 피할   없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주 CA협의체에 대표급 총괄 3명을 신규 임명했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공동체에 속한 계열사의 경영 전략을 조율하는  기능을   다.  기존 CAC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카카오의 그룹 경영지원을 총괄하는 자리에는 김정호 이 사장이 선임됐다. 그룹 내  컨트롤타워  강화를 위한 계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를 등에 업고 훨훨 날았던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11%에서 △2021년 9.7% △지난해 8.2%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시작으로 임원진의 '먹튀'와 김범수 창업자의 페이퍼컴퍼니 논란, 판교 데 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톡 먹통 사태의 악재가 겹친 데 이어 최근 엔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법인카드로 억대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다 뒤늦게 발각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 익성 악화로 일부 계열사가 구조조정 에 돌입했고, 노조 는 책임경영을 요구하 며 비 오는 판교 거리로 나섰다.     사내 안팎에서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1차적인 원인으로 컨트롤타 워의 부재를 꼽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카카오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의 대표직에 앉았던 이들 대부분 김 창업자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인사다. 문제는 해당 인사들이 경영인으로서의 자질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먹튀' 논란도 끊이지 않았지만 김 창업자가 입혀준 철갑옷을 입고 버텼다. 

앞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온은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대표가 사임 이후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된 것을 지적했다. 사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희망퇴직 등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경영 실패에 책임지고 사퇴한 백 전 대표를 고문으로 위촉한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2차 집회 당시 "노동자들이 계열사 이동, 이직, 희망퇴직으로 내몰리고 있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 이것이 바로 카카오 회전문 인사의 실상이다"면서 "크루들은 원인도 모른 채 실패의 굴레를 쓰고 회사를 떠나는 현실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정호 이사장 역시 김 창업자의 삼성SDS 입사 선배로 그의 '복심'으로 불린다. 지난 1999년  이해진 네이버 GIO와 네이버 를 설립한  이후 NHN한게임, NHN차이나 등을 거쳐 2012년 사회적기업 베어베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5월에는 김 창업자의 뒤를 이어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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