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킨 애플워치 휴대용 고속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BPD005). [사진=조현선 기자]
벨킨 애플워치 휴대용 고속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BPD005).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첫 명절이 코앞입니다. 명절을 핑계삼아 추천할 제품이 있습니다. 벨킨이 '2 in 1' 휴대용 고속 무선충전 보조배터리를 출시했습니다. 사실 출시는 진작에 했는데요, 명절이나 여행 등 장시간 집을 비워야 할 때 활용도가 높은 제품인 만큼 이제야 써 보는 리뷰입니다. 그만큼 '찐' 후기라고도 자부합니다.

뉴시안은 벨킨의 도움을 받아 '벨킨 애플워치 휴대용 고속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BPD005)'를 사용해 봤습니다. 충전해 본 기기는 아이폰12 프로와, 애플워치8입니다. 

먼저 패키지는 보조배터리 본체와 C TO C 케이블이 포함돼 있습니다. 꽤 단촐합니다. 배터리 잔량도 클래식하게 점멸등으로 표시됩니다.

컬러는 블랙 단일 모델, 애플의 정품 케이스와 동일한 실리콘입니다. 10여년 전부터 스페이스 그레이만을 고집해 온 유저 입장에서 벨킨의 디자인은 믿고 씁니다. '감성값'으로 쓴다는 말은 애플이 아니라 벨킨에 붙어야 하지 않을까요. 전체적인 촉감은 매우 매끈하고 보드라우며 스크래치와 지문에 강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먼지도 잘 붙습니다. 벨킨은 정전기 방지 기능을 강조했지만 실사용자 입장에서는 고개가 저어집니다. 실리콘 소재가 다 그렇죠. 애플워치 충전 접합부, 포트와 전원 부분이 유광 플라스틱 소재로 기스에 아주 취약합니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흰 종이 스티커로 보호를 했지만 스티커를 제거하는 과정에서도 상처가 났습니다. 제 마음에도 상처가 남았습니다. 

​벨킨 애플워치 휴대용 고속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BPD005). [사진=조현선 기자] 
​벨킨 애플워치 휴대용 고속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BPD005). [사진=조현선 기자] 

기본 스펙은 이렇습니다. 1만mAh 배터리 용량, 애플워치 전 모델과 호환되지만 고속 충전 기능은 애플워치 7세대 이상, 울트라 모델에서만 가능합니다. 에어팟 프로 2세대 무선 충전 모델도 가능하다네요. 유선 출력은 최대 20W 속도로 가능합니다. 고속 충전은 애플워치6 대비 최대 33% 빠릅니다. 벨킨에 따르면 애플워치7·8을 완충하기 위해서는 겨우 65분이 걸린다네요. 애플워치9 모델도 당연히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의 MFi(Made for iPhone) 인증을 획득했고, 애플워치 전용으로 설계돼 안정성에서도 문제 없습니다. 과전압, 과전류, 과방전, 단락, 출력 과전압, 고온 방전, 저온 방전, 고온 충전, 저온 충전, 신호 간섭 보호 등 약 55가지의 안전 테스트도 거쳤습니다. 특히 초당 20회의 온도 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과열을 방지한다는데, 이 정도면 추위에 꺼지고 발열에 멈추는 아이폰보다 튼튼할 것 같네요. 가장 중요한 점은 애플워치의 공식 인증을 받은 몇 안되는 보조배터리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애플워치를 거치해 봤습니다. 애플 정품 충전기와 같이 '챡'하는 소리와 함께 자석처럼 달라붙어 순식간에 충전됩니다.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동시에 충전할 때에도 기기 온도가 급상승한다거나 하는 점도 없었습니다. 

​벨킨 애플워치 휴대용 고속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BPD005). [사진=조현선 기자] 
​벨킨 애플워치 휴대용 고속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BPD005). [사진=조현선 기자] 

아이폰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최신 듀얼 충전 모듈을 탑재해 아이폰12 이상 모델을 20W 출력으로 유선 충전하고, 애플워치도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다행히 아이폰12 프로를 사용하는 저는 간신히 문턱을 넘었습니다. 충전 잘 됩니다. 확실히 애플워치 만큼은 아니지만요. 물론 애플만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아이패드 등과 타사의 갤럭시노트20, 갤럭시S21 시리즈도, 닌텐도도 충전 가능합니다. 

오는 10월, 아이폰15 출격에 맞춰 '헤어질 결심'을 (진작에) 마친 아이폰12 프로와 함께 비교해 봤습니다. 크기는 다소 작지만 두께는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평균 키를 가진 성인 여성의 한손에 담깁니다. 작은 핸드백 안에도 들어갑니다. 무게는 상당합니다. 국제 운송 표준을 준수해 기내 반입도 가능하다네요.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해외를 가지 못한 도비는 실제로 테스트해 보지는 않았지만, 국내외 여행에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높은 가격을 생각하면 성질이 나지만 '역시는 역시'라는 한숨이 나오는 성능이 벨킨의 시그니처라고 생각하는 제 입장에서는 가격이 단점이며 특징입니다. 입이 벌어질 가격입니다. 애플의 공식 인증 마크를 달면 이렇게 되는 걸까요. C타입 포트가 1개에 불과해 아이폰을 패스스루로 충전할 수 없는 점도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겠네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동일 용량의 타 제품 대비 보조 배터리 자체의 충전 속도는 느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벨킨인데, 배터리 잔량 표기 방법도 이게 최선인가 싶습니다. 

벨킨 애플워치 휴대용 고속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BPD005). [사진=조현선 기자]
벨킨 애플워치 휴대용 고속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BPD005). [사진=조현선 기자]

총평은 이렇습니다. 애플워치에 의한, 애플워치를 위한 제품입니다. 벨킨은 당초 해당 제품에 대해 부스트 차지 프로와 더불어 '애플워치용 고속 무선 충전기'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0K 보조배터리는 거들 뿐이고요. 당신이 만약 애플워치를 사용하며, 하루 이상 집을 비워야 하는 일이 있다면 무조건 뽕을 뽑을 제품입니다. 육신의 편안함과 시간을 살 수 있는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제 입장에선 주렁주렁 케이블을 가지고 다니던 당시를 비교하면 여행의 질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주변에 애플워치 충전기를 구걸하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요. 더이상 배터리 부족으로 스마트워치가 액세서리에 그치는 일이 줄어든다는 점은 써 봐야만 압니다. 아, 애플워치7 이상이면 물론 더 좋겠지만요. 

과거 리뷰에서 벨킨에 대해 '구관이 명관'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더해 '돈값'하는 브랜드라고 더합니다. 앞서 스쳐갔던 애플 디바이스 액세서리가 그랬듯 보조배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다수의 후기가 그렇듯 값에 놀라 저가의 보조 배터리를 여러 번 구매하다 벨킨으로 모입니다. 경험상 한 번에 돈 쓰는 게 나았습니다. 통장에도, 제 인내심에도요. 다행히 연휴는 내일부터 시작이며, 벨킨은 로켓같이 우리에게 달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적이 무엇이든 장시간 집을 떠나야 한다면, iOS 17 업데이트 이전에도 배터리 문제로 고생했다면, '다 좋은데' 배터리 문제로 기기변경이 내키지 않는 당신이라면. '벨킨 애플워치 휴대용 고속 무선 충전 보조배터리'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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