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맞아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스팸과 참치 등 다양한 선물세트들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사진=당근 캡처]
추석 명절을 맞아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스팸과 참치 등 다양한 선물세트들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사진=당근 캡처]

[뉴시안= 박은정 기자]"회사에서 받았는데 안 먹을 것 같아 팔아요", "이미 집에 있는거라서 내놓습니다", "쇼핑백도 같이 있어요. 뜯지도 않은 새상품이라 선물용으로 사용하셔도 될 것 같아요"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당근·번개장터에 선물세트 관련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대개 회사나 가족·친지들에게 받은 선물세트로 스팸과 참치캔 등이 많았다. 최근에는 곶감·참기름·견과류 등까지 종류가 다양해졌다. 

중고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추석과 설 명절을 앞두고 '명절테크'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추석 선물세트 중 필요없는 선물을 저렴하게 되팔아 용돈벌이를 하는 것이다. 경기도 광명에 거주하는 김다인(29) 씨는 "보험사에서 김부각 선물세트를 받았는데 이미 집에 많아서 당근에 내놨다"며 "약 1만원대에 팔았는데 쏠쏠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기회를 통해 원하는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알뜰족'들도 많아졌다. 60대 주부 박정순 씨는 "평소 집에서 참치찌개를 자주 해 먹는데 참치캔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명절이 되면 항상 당근에 '참치세트' 키워드 알람을 설정해 원가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 선물세트를 자신이 사용하는 이들도 있지만, 다시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이들도 있다. 한 자영업자는 "명절에도 고생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떡값이라도 주고 싶은데 경기가 어려워 이마저도 어렵다"며 "중고나라에 올라온 선물세트 미개봉 상품을 구매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선물세트를 거래하기 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홍삼과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은 온라인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를 모르고 거래했던 일부 고객은 홍삼을 판매한다고 올렸다가 이용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중고거래 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내부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거래 금지 품목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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