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의 원재료인 원유가격이 리터당 88원(8.8%) 오르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은 지난 1일부터 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사진=뉴시스]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가격이 리터당 88원(8.8%) 오르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은 지난 1일부터 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10월 들어 우유값 인상에 지하철 기본요금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7일 지하철 첫차부터 기본요금을 기존 1250원에서 1400원(교통카드 기준)으로 150원 인상한다고 2일 밝혔다.

인상된 기본요금은 서울, 인천, 경기, 코레일 등 수도권 전철 구간 전체에 동시 적용된다.

지난 8월에는 버스 기본요금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인상한 바 있다.

낙농진흥회는 1일부터 원유 기본가격을 ℓ(리터)당 88원(8.8%) 올렸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의 흰 우유 제품을 비롯한 유제품 가격이 이날 일제히 올랐다.

서울우유는 대형 할인점에 납품하는 '나100% 우유 1000㎖' 제품을 기존 2890원에서 2980원으로 3% 올렸다. 남양유업도 '맛있는우유GT 900㎖' 출고가를 4.6% 올렸다. 매일유업 역시 국산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은 4~6% 가격을 올렸다.

우유값 인상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빵과 커피, 아이스크림 등 가격도 한꺼번에 오르는 이른바 '밀크플레이션' 조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민 물가에 직결되는 기름값도 12주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2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96.19원으로, 18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유 가격은 리터당 1699.63원으로 1700원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까지로 연장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 조짐도 보이고 있어 서민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한전이 200조 원이 넘는 대규모 부채를 떠안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생활물가 전반에 걸쳐 인상압박이 커지면서 당분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서민 물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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