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지진·태풍 등으로 인한 원전 가동 중단 일수가 460여일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고리원전 전경. [사진=뉴시스/한국수력원자력]
최근 10년간 지진·태풍 등으로 인한 원전 가동 중단 일수가 460여일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고리원전 전경. [사진=뉴시스/한국수력원자력]

[뉴시안= 이태영 기자]최근 동해안 해역을 중심으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년 간 지진·태풍 등으로 인한 원전 가동 중단 일수가 460여일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지성 폭우,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한 원전 정지 일수가 461.1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원전별로 보면 경북 경주에 위치한 월성 3호기의 정지일수가 104.4일로 가장 길었으며, 경주 월성 2호기가 92.4일, 경주 월성 1호기가 86.5일 순이었다.

정 의원은 “자연재해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원전이 모두 경북 경주, 부산 기장군 등 동해안 해역에 몰려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언제든 규모 6.5 이상의 강진이 일어날 수 있는 활성단층 5개가 고리원전과 월성원전 주변에 있고, 2023년 4월 23일~6월 20일 두 달간 동해안에서만 232회 지진 발생하는 등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지진 발생이 잦아 안전관리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원전 오염수 무단 방류로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역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방사능이 누출돼 발생 된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볼 수 있듯 지진·태풍 등 자연재해에 의한 원전 사고 위험은 항상 잠재돼 있다. 세계 주요 원전사고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규모 7.0 지진에 내진 대비가 돼 있다고 하지만 자연재해 앞에 위험은 노출돼 있다. 원전 안전점검 및 내진 보강 등 원전사고 방지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더불어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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