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 지난 8월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심혈관조영실에서 보건복지부 필수의료 의대생 실습지원 사업 관련 심혈관조형실 시술 실습 참관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
의대생들이 지난 8월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심혈관조영실에서 보건복지부 필수의료 의대생 실습지원 사업 관련 심혈관조형실 시술 실습 참관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최근 5년간 100만 명에 달하는 비수도권 암환자가 서울 빅5 병원(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위 ‘빅5 병원’ 원정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18~2022년)간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100만 명 이상의 암환자가 서울 빅5에서 진료를 받았다.

통계청 조사 이래 40년째 사망원인 1위는 바로 암이다.

중증질환에 걸리면 조금이라도 질좋은 서비스를 받겠다는 생각에 빅5병원을 찾는다. 연평균 약 20만명의 비수도권 거주 암환자가 서울 빅 5병원에서 암진료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빅5병원에서 암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의 39%에 해당한다.

광역시보다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도 지역에서 거주하는 환자의 빅5 진료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시도별 빅 5 진료인원은 부산 8만5000명, 대구 5만9000명, 광주 4만3000명, 대전 6만6000명, 울산 3만1000명, 세종 1만8000명, 강원 8만6000명, 충북 9만4000명, 충남 11만7000명, 전북 7만7000명, 전남 7만9000명, 경북 12만4000명, 경남 11만9000명, 제주 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비수도권 의료인프라 부족으로 많은 수의 암환자들이 교통비와 주거비를 추가 부담하고 있다”며 “비수도권 거주 환자들은 암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체력저하로 거동이 어려운데도 수백km씩 장거리를 여러차례 교통편을 바꿔가며 진료를 받거나, 빅5병원 근처에서 고시원, 오피스텔 등의 환자방을 구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어린 소아암 환자나 70대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장거리 원정진료에 의한 체력적, 정신적 부담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5년간 비수도권 거주 10세 미만 암환자 5787명, 70대 이상 암환자 5만5511명이 암치료를 위해 빅5병원을 찾았다.

김영주 의원은 “암과 같은 중증환자들이 장거리를 이동하며 진료 받는 것은 금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지만 지역에 중증환자 치료 인프라가 부족해 울며 겨자먹기로 서울로 상경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지역 의료인프라와 인력을 강화하되, 비수도권 중증질환자 실태 조사를 통해 이들 환자와 보호자의 이송, 주거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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