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5G 중간요금제 추가 출시 및 시니어요금제 등 요금제 세분화로 인해 오는 3분기를 기점으로 이동통신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도 1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한 수준이다. 통신사별로는 △SKT 4848억원 △KT 4956억원 △LG유플러스 2878억원 수준으로 나란히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KT가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희재 대신증원 연구원은 "IPTV와 인터넷도 가입자 기반 1위이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IDC 사업도 매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3사의 이같은 실적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 순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기준 통신사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501만명 △KT 943만명 △LG유플러스 676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4분기에는 5G 가입자 증가세 둔화 및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됐던 5G 서비스도 보급률 기준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높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150만8059명으로 전월 대비 40만7956명 늘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3사 모두 '진짜' 5G로 불리던 28Ghz 전국망 구축을 포기하는 등 기존 4G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느끼지 못한 가입자들의 이탈로 풀이된다. 알뜰폰 시장 성장세도 심상치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142만5000여명이다. 5G 요금제 세분화,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 마련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알뜰폰을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하는 이용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LG유플러스가 고객이 본인의 수요에 맞게 데이터와 제어 속도 등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5G 선불 요금제 '너겟'을 출시한 데 이어 SKT와 KT도 유사한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통3사는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를 기점으로 5G 가입자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이들 이통3사는 출시 당일 누구보다 빠르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와 다양한 경품을 내걸며 모객에 나선 상황이다. 아이폰15 기본 모델에는 이례적으로 최대 50만원에 가까운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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