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시장에서 순수 핸드셋 회선 가입자 823만명 중 통신3사 자회사 이용 고객은 393만명(48%)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시장에서 순수 핸드셋 회선 가입자 823만명 중 통신3사 자회사 이용 고객은 393만명(48%)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통신3사의 알뜰폰 자회사 합산 시장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통신비 절감과 통신 시장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알뜰폰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시장에서 순수 핸드셋 회선 가입자 823만명 중 통신3사 자회사 이용 고객은 393만명(48%)으로 집계됐다.

국내 알뜰폰 사업자는 총 57개사로, 이중 5개 사업자가 전체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현재 통신3사의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 KT 자회사인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자회사인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 등이 꼽힌다.

과점인 통신시장 경쟁 촉진 등을 위해 도입된 알뜰폰 사업은 고가의 요금제와 스마트폰 기기값으로 높아진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선택지로 인기를 끌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알뜰폰 회선 수는 약 1469만개로 전체 이동통신 회선 중 18.2%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앞서 과기부는 도매제공 의무제도를 상설화하고, 도매대가 산정 방식을 다양화한다고 밝히는 등 육성 지원책을 약속한 바 있다.

이같은 노력 끝에 알뜰폰 시장은 외형 성장은 달성했지만 중소업체 등의 개별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당초 통신시장 경쟁 촉진이라는 취지와는 부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뜰폰 시장 역시 통신3사가 모(母)브랜드의 압도적인 인지도를 활용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알뜰폰 브랜드별 인지율은 △LG유플러스 헬로모바일(14%) △KT M모바일(10%) △리브모바일(6%) △우체국(5%) △세븐모바일(5%) △유모바일(4%) △프리티(2%) △이야기모바일·A모바일·토스모바일 각 1%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는 "수년 전부터 알뜰폰 보급률이 크게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인지도가 의외로 높지 않고, 정체돼 있고 순위 변동도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는 KB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77%)이 70%대를 넘기며 압도적인 만족도를 나타냈다. 알뜰폰 뿐만 아니라 이통3사를 포함한 이동통신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음으로 프리티(66%), 이야기모바일(65%)과 M모바일(65%)이 뒤를 이었다. 인지도 조사와는 상반된 결과다. 

김 의원은 "과점인 통신 시장의 경쟁 촉진을 위해 알뜰폰 제도를 도입했으나 그 취지와 다르게 알뜰폰 시장마저도 통신3사가 지배하고 있다"며 "금융·유통·건설 등 타 산업에서도 사업자들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안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지원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