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골프 앤드 CC. 사진=아시안투어
마카오 골프 앤드 CC. 사진=아시안투어

[뉴시안= 안성찬 대기자, 마카오(중국)]마카오(澳門, Macau)는 골프장보다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뛰어 넘는 '도박 도시'로 더 유명하다. 

도시는 작지만 신도시 지근거리에 골프장 2개를 갖고 있다.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이다. 포르투칼인들이 건축한 남유럽풍의 고건축과 문화가 남아 있다. 

신시도시에는 카지노가 들어선 럭셔리한 호텔이 주류를 이루고, 구도시에는 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식당과 주택이 많다.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MGM, 더 베네치안, 하얏트. 스튜디오 시티,쉐라톤, 갤럭시, 파리지엔 등 수천개의 객실이 들어가 있는 호텔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마카오는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뉜다. 마카오반도, 타이파, 코타이, 콜로안이다. 

면적은 30.5㎢로 서울 은평구와 비슷한 크기다. 인구는 67만명이 조금 넘고, 인구밀도가 2만1430명/㎢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여기에 관광객이 연간 2500만명 안팎이다. 볼거리는 구도시에 많고, 신도시는 숙박, 카지노,먹거리, 라스베이거스를 뺨치는 공연 등이다. 또한, 세계의 명품은 다 있다. 특히, 베네치안 호텔에는 수로를 만들어 베니스에서 탈 수 있는 수상버스를 즐길 수 있다. 

골퍼들은 신도시에서 10분내로 닿을 수 있는 2개의 골프장을 이용하면 된다. 12일부터 아시안투어 SJM 마카오 오픈이 열린 마카오 골프앤컨트리클럽과 시저스 골프 마카오 골프장이다. 두 곳 모두 회원제 골프장으로 예약이 까다롭다. 그린피만 평균 2000 홍콩달러(약 35만원)이고 카트비와 캐디피는 별도다.

시저스 골프 마카오. 사진=안성찬 대기자
시저스 골프 마카오. 사진=안성찬 대기자

■시저스 골프 마카오

바다를 곁에 두고 있어 언뜻보면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같은 생각이 나고,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남 영암의 골프존카운티 영암45풍이다. 다만, 코스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탓인지 페어웨이는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하고, 잡티와 디봇이 없는 그린의 빠르기는 아마추어 골퍼가 선호하는 2.7 수준이다. 

시저스 골프 마카오 골프장은 2007년 오픈했다. 코타이 스트립에 자리잡은 시저스 골프 마카오는 코타이 지역의 호텔, 마카오 국제 공항, 타이파 페리 터미널과 15분 거리에 있다. 도심과 가깝다.

라운드는 오전 7시부터 시작한다.  

홀들은 바다와 마천루를 배경으로 자리잡았다. 골프장이 표방하는 것처럼 링크스처럼 디자인했다. 홀을 끼고 곳곳에 맑게 들어선 호수가 주변 건물과는 달리 신선한 매력을 준다. 그린키퍼의 섬세한 손길이 닿은 그린의 빠르기도 적당하다.    

코스는 평지같으면서도 페어웨이와 벙커, 그린주변 등에 높고 낮은 언듈레이션(Undulation)을 두고 있어 자칫 링크스에서 줄 수 있는 지루한 느낌을 사전에 막았다. 거리표시는 나무가 아닌 돌에 새겨 유럽풍이다.

시그니처 홀은 파3, 16번 홀이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큰 호수를 왼쪽에 두고 있는데다 옆바람이 불어 그린 공략이 쉽지가 않다. 

골퍼들에게 가장 반가운 것은 2인승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를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캐디는 한국과 달리 옆자리 좌석 대신에 백을 싣는 카트 뒤에서 선 자세로 타고 간다. 캐디피는 200 홍콩 달러다. 1000 달러를 내면 거스름 돈이 없다며 호주머니에 있는 잔돈만큼만 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카오 골프 앤드 CC 6번홀. 사진=안성찬 대기자
마카오 골프 앤드 CC 6번홀. 사진=안성찬 대기자

■마카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

아시안투어 SJM 마카오 오픈이 열린 마카오 골프 앤드 컨트리 클럽은 1993년 개장했다.

마카오 맨 아래쪽인 콜로안에 들어선 코스를 돌아보면 국내 남부컨트리클럽을 떠오르게 한다. 

대부분의 홀에서 망망대해 남중국해가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내륙 코스와 다를 뿐이다.  

마카오 공항과 6㎞ 거리에 있다. 차로 단 10분 거리다. SJM 홀딩스의 그랜드 리스보아 마카오 호텔과는 겨우 5분거리다. 다만, 마카오는 우버가 없기 때문에 콜택시를 불러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언어는 중국어만 통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답게 아름드리 거목(巨木)을 안은 울창한 숲이 볼만하다. 묘하게도 산악지형의 골프장이다. 객실과 수영장 등 모든 리조트시설을 갖췄지만 클럽하우스는 빛 바랜 것이 신도시의 호텔과는 거리가 먼 고풍적이다. 

이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은 티박스에서 내리막 파3, 6번 홀이다. 최근 리노베이션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아일랜드 그린으로 호수내에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댄다.  

파4, 10번 홀이 독특하다. 우측으로 남중국해가 바라다보이고 티박스에서 약간 왼쪽으로 꺾인 내리막이며, 세컨드 샷 지점부터 오르막이다.

인상적인 홀은 16번 홀이다. 이 홀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듯한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파5, 18번 홀은 미국 명문 코스인 페블비치 18번 홀과 비슷하다. 

클럽하우스에는 스코틀랜드의 레전드 프로 골퍼 콜린 몽고메리의 그림이 걸려 있다. 몽고메리는 2003년 마카오 오픈에서 우승했다. 재미난 사실은 화장실에도 저명한 화가의 골프그림이 벽을 차지하고 있다.

이 코스에서 마카오 오픈이 창설된 1998년부터 2017년까지 19회 대회를 개최했다. 마카오 오픈이 6년만에 부활하며 선수들이 다시 이 골프장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이번 대회는 '마카오 카지노 제왕'으로 불린 고(故) 스탠리 호의 딸인 데이지 호의 회사 SJM 홀딩스가 메인스폰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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