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 버거킹이 가맹점주들에게 갑질을 벌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사진=뉴시스]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 버거킹이 가맹점주들에게 갑질을 벌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았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은정 기자]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 버거킹이 가맹점주들에게 갑질을 벌여 비난을 받고 있다. 버거킹의 갑질로 가맹점주들은 햄버거를 팔 때마다 손해를 보고있을 뿐만 아니라 프로모션 비용을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문장헌 버거킹 가맹점주 협의회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국정감사에 출석 예정이었던 이동형 비케이알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문 협의회장은 "글로벌 기업 버거킹이 미국에서 로열티와 광고비를 합쳐 매출의 8.5%를 가져가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물류 마진과 배송비를 합쳐 17.8%를 떼어 간다"며 "미국에서는 공동구매 형태로 자재를 구매, 물류 마진과 배송비가 붙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이 수치가 동종업계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라고 토로했다.

문 협의회장에 따르면, 버거킹은 국내에서 약 47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직영점은 340여개이며, 126개가 가맹점이다. 

그는 "126개 가맹점의 평균 월매출이 9000만원 정도인데 많은 곳들이 적자를 겪고 있다"며 "비용을 제외하면 매달 평균 885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햄버거를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인 셈이다.

문 협의회장은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진행된 과도한 프로모션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햄버거 메뉴 '와퍼'를 프로모션으로 5400원에 팔면 가맹점은 비용을 제외하고 1개당 279원 적자를 본다"며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는 100%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이런 무리하고 과도한 행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정감사 현장에서는 버거킹과 같이 사모펀드가 인수한 프랜차이즈들의 문제점들도 제기됐다. 현재 버거킹은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사모펀드의 속성상 추후에 원활하게 매각을 하려면 재무 실적이 좋아야 한다"며 "그를 위해 가맹점주를 쥐어 짜내는 경우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현재 버거킹과 관련해 조사하고 있는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해 안건으로 상정할 것"이라며 "사모펀드들의 가맹사업과 관련해 과도한 이익을 추구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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