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가 열려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가 소개되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에는 기존 라이트닝 포트 대신 아이폰 처음으로 'USB-C' 충전단자가 도입됐다. [사진=AP/뉴시스]
1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가 열려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가 소개되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에는 기존 라이트닝 포트 대신 아이폰 처음으로 'USB-C' 충전단자가 도입됐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신작인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웨이는 메이트60 시리즈의 판매 실적이 전작 대비 두 자릿 수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애플의 수요 부진은 화웨이가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출시 후 첫 17일간 판매량이 전작 대비 4.5% 가량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도 2위로 내려앉았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내 수요 감소세는 예상보다 가파르다"며 "중국에서의 약진으로 아이폰15 시리즈의 글로벌 출하량은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4년에는 화웨이가 애플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앞서 중국에서 진행된 사전 예약 결과, 주요 판매처에서 1시간도 되지 않아 시리즈 전 모델이 '완판'되는 등 흥행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력 제품인 '프로' 시리즈의 발열 문제 등의 결함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전작에 비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혹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룬 대기록이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애플에 대한 견고한 수요가 중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중국 현지에서는 아이폰의 초기 흥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단 지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중국 정부가 아이폰의 보안 문제 등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데다, 화웨이의 플래그십급 스마트폰 메이트60 시리즈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섬에 따라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판매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당시 아이폰15 시리즈의 발열·내구성 등의 결함이 부각된 점도 타격을 미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중국에서는 화웨이·샤오미·아너 등 자국 브랜드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는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통상 자사 메이트 시리즈를 '애플의 계절'인 9~10월에 선보였던 것과 달리 지난 8월 깜짝 판매를 시작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호평에 화웨이는 메이트60 시리즈의 하반기 출하량을 20%가량 늘리고, 연간 신규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4000만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내 부진 탓에  지난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 이후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미국 현지에서의 아이폰15 시리즈의 출시 후 첫 9일 간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세계 최대 아이폰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어서 중국 수요 부진에 의한 압박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달 "애플은 올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이날 애플의 목표 주가를 215달러에서 21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1.3%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좁히며 전 거래일 대비 0.07% 떨어진 178.72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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