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이강인이 한국의 다섯번째 골을 넣은 뒤 송흥민, 황의조, 김민재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이강인이 한국의 다섯번째 골을 넣은 뒤 송흥민, 황의조, 김민재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 팀이 손흥민(토트넘)의 1골 2도움, 이강인(PSG)의 1골 1도움 등 두 선수가 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베트남을 6대0으로 완파했다.

한국축구대표팀(FIFA 랭킹 26위)이 지난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4만1000명 만원)에서 벌어진 베트남(95위)과의 평가전에서 6-0으로 완승을 거뒀다.

클린스만 호는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이강인의 정확한 킥을 헤더로 첫 골을 터트렸다. 김민재는 2019년 아랍에미레이트 아시안 컵 이후 4년 만에 A 매치 골 맛을 봤다. 김민재는 지난 13일 튀니지와의 경기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넣었지만 튀니지 수비수 메리아의 발에 맞고 들어가 자책골을 선언됐다.

전반 23분 베트남 선수의 크로스를, 김민재가 걷어냈는데 하필 쯔엉띠엔 아인앞에 떨어졌다. 쯔엉띠엔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이재성이 황희찬에게 정확하게 찔러줬고, 이를 받은 황희찬이 베트남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려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베트남이 곧바로 반격에 나서 29분 경, 응우옌 딘 박이 만회골 기회를 잡았으나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전반전은 한국 팀이 3~4골, 베트남도 한 골 정도 넣을 수 있는 흐름이었지만 2대0으로 한국이 두골을 앞선 가운데 끝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수비진영에 변화를 주었다.

 17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정우영이 한국의 여섯번째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7일 오후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정우영이 한국의 여섯번째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기제(수원 삼성), 설영우(울산 현대), 정승현(이상 울산 현대)을 뺐다. 대신 경기 경험이 많은 김진수(전북 현대) 김태환(울산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이 들어갔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 팀을 맡았을 때 “나는 1대0 보다는 4대3으로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처럼 후반전에도 공격축구가 더욱 빛을 발했다.

후반 3분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뛰어 들어오는 조규성(미트 윌란)에게 패스, 조규성이 한국팀의 3번째 골을 터트렸으나 그 골은 베트남의 자책골로 판명이 났다.

후반 14분 한국 팀의 주장 손흥민이 사실상 쐐기 골을 터트렸다.

박스 바로 앞에서 황희찬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4번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A매치 38호 골이었다.(한국 축구 A 매치 최다골은 차범근 58골, 2위는 황선홍 50골, 손흥민의 38골은 3위)

후반 16분 손흥민이 베트남의 박스 앞에서 단독 찬스를 맞기 직전 부이 호앙 비엣 안이 파울을 저질러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그렇지 않아도 밀리던 베트남은 10명이 싸워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0분 경, 조규성과 이재성(마인츠) 대신,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투입했다.

후반 24분 손흥민과 이강인이 5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박스 안에서 손흥민의 킬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자신의 주발인 왼발로 골을 만들어 냈다. 이강인의 A매치 두 경기 연속 골이자 3호 골이었다.

후반 28분 베트남이 만회 골 기회를 맞았다.

한국 팀의 박스 앞에서 얻은 프리킥을 쿠앗 반 깡이 왼발로 강하게 찬 공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0분 김민재에게 휴식을 주었고, 김주성(FC 서울)이 두 번째 A 매치 기회를 잡았다.

후반 41 분 경, 황의조의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골 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당 반 람 골키퍼가 쳐 냈고, 정우영이 왼발로 살짝 밀어 넣어 6-0이 되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정우영의 A매치 3호 골이었다.

베트남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은 “우리팀은 2026 월드컵을 준비하는 중이다. 한국 같은 탑 클라스의 팀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마지막 30분 가까이 10명으로 싸우며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만 우리도 2~3골 정도는 넣을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대표팀은 최근 3번의 A매치에서 사우디아라비아(1대0), 튀니지(4대0) 그리고 베트남(6대0)을 대파하면서 11골을 넣고 무실점 행진을 했다.

클린스만 호는 오는 11월16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첫 경기(홈경기)로 월드컵 예선을 시작한다. 한국은 C조에서 싱가포르, 태국, 중국과 경기를 갖는다.

한편 같은 시간에 일본은 지난 13일 한국에 0대4로 대패한 튀니지를 2대0으로 완파해 최근 6차례의 A매치에서 독일과 원정경기에서 4대1로 이긴 것을 포함해 24득점 5실점의 놀라운 골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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