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가 19일(현지시각)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파인드 N3, 파인드 N3 플립 등 폴더블폰 2종을 공개했다.  [사진=GSM아레나]

[뉴시안= 조현선 기자]중국 오포가 새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신제품 라인업 확보에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완성도를 높인 제품이다. 강력한 성능을 무기로 중국업체와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시장을 압도해온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업계는 갤Z폴드의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포는 19일(현지시각)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파인드 N3, 파인드 N3 플립 등 폴더블폰 2종을 공개했다.  

신제품은 펼쳤을 때 7.8인치의 OLED 내부 디스플레이와 외부 6.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내·외부 디스플레이 모두 120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하며, 최대 2800니트 최고 밝기를 제공한다. 시중의 폴더블폰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더 선명하고 밝은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크기 역시 전작 대비 소폭 넓고 길어져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형태에 가장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꼽히는 두께와 무게를 크게 개선한 반면 내구성은 더 강화됐다. 접었을 때의 두께는 10.7㎜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갤Z폴드5(13.4㎜) 대비 얇은 편이다. 티타늄 합금과 탄소 섬유를 사용해 강도는 4배 높아졌으며 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접히는 부분)'는 차세대 '플렉시온 힌지'를 장착해 부품 수를 69개까지 줄였다. 덕분에 무게는 가벼워졌다. 또 완전 평편하게 접을 수 있으, 화면을 가르는 주름은 줄였다는 설명이다. 독일 TUV 라인란드를 통해 100만회 폴딩 테스트도 통과했다. 오포는 이에 대해 "제품을 열었을 때 주름을 사실상 감지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7.8인치 대화면으로 프로급 태블릿PC와 같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오포의 신제품과 삼성 갤럭시Z시리즈와의 비교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오포의 제품이 성능·가격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파인드 N3은 IPX4 수준의 방수 기능만 제공하는 반면 갤Z폴드는 IPX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IPX 등급의 숫자는 성능을 수치화한 것으로 숫자가 높을 수록 높은 내구성을 가졌다는 것을 뜻한다. 가장 큰 장벽은 가격이다. 신제품의 출고가는 12GB 램(RAM)과 512GB 내장메모리 기준 1700달러(약 229만6000원)부터다. 갤Z폴드5의 출고가가 1800달러(약 243만2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 면에서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대급 혹한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의하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대비 43% 증가한 18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7년 7000만대로 전망된다. 시장 리더인 삼성전자 외에도 후발주자인 화웨이·샤오미·오포·아너·모토로라 등 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참전한 결과다. 

중국 제조사들이 글로벌 출시를 예고하는 등 내수 시장을 넘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포가 파인드 N3에 자회사 브랜드 '원플러스 오픈'으로 명명하며 글로벌 출시를 예고한 데 이어 아너는 지난 12일 신제품 '매직 Vs2'를 공개했다. 이보다 앞서 화웨이도 '메이트X5'를 공개했다. 특히 화웨이는 초박형 부품과 구조 등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폰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가 쌓아올린 폴더블폰에 대한 기술력은 월등하지만 타 제조사들이 편의성 등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다. 갤럭시Z폴드5가 출시 이전부터 '큰 변화 없다'는 평가를 들어온 만큼 큰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편 삼성은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80%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점유율이 60%가량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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