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여행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였고, 그 다음은 스페인으로 조사됐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해외여행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였고, 그 다음은 스페인으로 조사됐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올해 해외여행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였고, 그 다음은 스페인으로 조사됐다.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만족도가 껑충 뛰어오른 반면 미국, 하와이, 사이판 등 ‘달러권’은 크게 하락했다. 해외여행 만족도는 국내여행 보다 크게 높아,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시장의 회복과 쏠림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1년(2022년 9월~2023년 8월) 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9375명에게 물은 결과, 국가별 종합만족도는 스위스(833점)가 1위, 스페인(810점)이 2위로 나타났다. 코로나 전인 2018년과 2019년 조사에서 2년 연속 스위스는 1위, 스페인은 2위를 차지했다. 두 곳 모두 이전부터 우리 여행자의 만족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어 호주(799점, 3위), 이탈리아(778점, 4위), 뉴질랜드(775점, 5위)가 뒤를 이었다. 일본이 2019년 대비 18계단 수직 상승한 767점으로 6위에 올랐다. 그 뒤로 포르투갈(764점), 싱가포르(763점), 인도네시아(753점), 괌(752점) 순으로 톱10에 올랐다. 이를 권역별로 나누면 유럽 4개국, 남태평양과 아시아가 각각 3개국씩 이름을 올린 반면 북미는 한 곳도 없었다.

여행지 만족도는 해외가 국내보다 훨씬 높았다. 해외 27개국 평균이 735점으로 국내 16개 광역시도 1위인 부산(736점)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고, 국내 평균(695점) 보다는 40점 높았다.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도 훨씬 높은 만족감을 주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만족도가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아시아, 그 중에서도 일본이다. 일본은 2019년 대비 96점, 노재팬 이전인 2018년(740점)과 비교해서도 무려 27점 높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의 변화와 함께 엔저의 영향으로 저렴해진 현지 물가 영향이 크다고 해석됐다. 다른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순위와 점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중국과 다른 동남아 국가(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는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57점), 하와이(61점), 사이판(73점)은 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괌도 약간 하락했다. 이들은 모두 원화 대비 환율이 크게 오른 미국 달러를 사용하고 물가가 크게 오른 지역이다.

최상위권과 하위권을 제외한 중위권 국가의 순위와 점수 등락이 컸던 이유는 결국 물가·환율 변동에 따른 ‘여행비용’의 차이로 풀이된다.

해외여행 경비의 증가는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항공료 인상에 따른 것으로 아시아가 평균 31%(2019년 92만원→2023년 120만원), 유럽이 36%(2019년 316만원→2023년 431만원) 상승했고, 북미는 42%(2019년 270만원→2023년 383만원)로 가장 크게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전체 평균 하락 폭은 2019년에 비해 5점으로 크지 않았지만 여행경비가 많이 증가한 곳일수록 만족도가 낮아졌다”며 “비용 증가가 큰 북미지역 만족도가 가장 크게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비용 증가가 덜한 아시아 지역은 대부분 상승했다. 해외여행 시장에서 아시아 지역 비중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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