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X' 계정을 통해 유료 구독 서비스 도입을 예고했다. X 유저간의 기본적인 상호 작용을 위해 연간 1달러를 부과하는 요금제를 도입한 지 약 이틀여 만이다. 

22일(현지시각) 외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X를 통해 "곧 2종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다"며 "하나는 더 저렴한 비용에 모든 기능을 제공하지만 광고를 줄여주지는 않으며, 다른 하나는 비싸지만 광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완전 구독자 기반의 서비스로 탈바꿈하겠다는 머스크의 계획을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는 브랜드 이름을 'X'로 변경하는 등 브랜드 체질 변화와 수익 창출을 위한 유료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월 8달러의 '트위터 블루'를 출시 한 데 이어 올해 4월부터는 유료 회원에게만 게시물 추천과 설문조사, 트위터 스페이스 참여 등에 대한 권한을 부여했다.

최근에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다른 게시물을 리포스트(다시 올리기) 할 수 있는 기능에 연간 1달러의 구독료를 부과하는 방법을 시험 운영한 바 있다. 이용자들은 해당 기능을 구독하지 않으면 게시물을 읽고 동영상을 보는 '읽기 전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 이후 광고 시장 축소 등에 따른 수익 악화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머스크는 지난 9월 X의 미국 내 광고 수익이 회사 인수 이후 60%가량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광고 수익은 X의 전체 매출 중 90%를 차지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신들은 X의 이용자 수의 지속적인 감소에 주목하고 있다. 유료화 정책에 회의적인 유저들의 이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머스크의 완전 구독 서비스로의 전환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트래픽 전문 분석 회사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X의 이용자 수는 58억명으로 전월(64억명) 대비 약 10%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간 구글 검색량도 머스크가 인수하기 직전인 1400만 건에서 1100만 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요 경쟁사인 틱톡의 글로벌 웹 트래픽량이 22.8% 증가한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다.

한편 린다 야카리노 X CEO(대표이사)는 지난 7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X의 사용량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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