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를 찾은 관람객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터배터리를 찾은 관람객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북미·유럽 지역 내 전기차 수요 약세 및 친환경 정책 지연 등으로 내년에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이 부정적인 가운데 기술력으로 정면 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엔솔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조2235억원, 영업이익은 73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40.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분기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LG엔솔에 따르면 매출은 GM JV(조인트벤처) 1기의 안정적인 생산량 증가로 판매량이 늘어났지만 유럽에서의 수요 약세 및 일부 고객의 전기차(EV) 생산 라인 조정, 상반기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전 분기 대비 6%하락했다. 그러나 제품 믹스 개선과 신규 생산 라인의 안정적 증설, 비용 효율화 등의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늘어났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은 2155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94% 늘었다. 이를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5157억원, 영업이익률 6.3%이다. 

LG엔솔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5조7441억원, 영업이익은 1조8250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실적을 경신했다. 이창실 LG엔솔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전망과 관련 매출의 소폭 성장을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도 LG엔솔의 연간 최대실적 경신을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LG엔솔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35조1258억원, 영업이익 2조6236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각각 37.2%, 116.2% 증가가 예상된다.

내년도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금리 기조로 인한 구매력 위축, 유럽 시장에서의 친환경 정책 지연 및 중국 침투율 상승 등으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LG엔솔은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 △중저가 EV 시장 대응 △원통형 신규 폼팩터 제품 준비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제품력 강화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NCMA 성능 차별화를 추진한다. 니켈 비중을 90% 이상으로 늘려 에너지밀도를 높이고 모듈·팩 쿨링 시스템 개발 등 열관리 솔루션 강화를 통해 안전성을 개선하고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해 급속 충전 시간도 15분 이하로 낮춘다는 구상이다. 

또 EV용 LFP (리튬인산철)배터리를 오는 2026년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공식화했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LFP 제품을 만들고 셀 구조 개선 및 공정 혁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1단계 목표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께 망간-리치 제품과 LMFP 기반 신규 제품으로 저가형 EV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LFP 배터리가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 화재 안전성을 앞세워 EV 시장 침투율을 늘리는 것에 대해 도전장을 낸 셈이다. 

아울러 기존 계획을 바꿔 미국 애리조나 신규 생산 공장을 북미 지역 '46시리즈'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키로 했다. 여러 고객사로부터 46시리즈 제품 채용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 점을 반영해 당초 27GWh 규모의 2170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수정하는 강수를 뒀다. 46시리즈는 2170 모델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아 테슬라가 주력 제품으로 사용 중이다. 생산능력도 36GWh로 확대한다. 완공 및 양산 시점은 기존 목표대로 2025년말이다. 이외에도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구축 중인 46시리즈 파일럿 라인은 내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한다. 

LG엔솔 CEO 권영수 부회장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갖춰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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