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초거대 AI ‘믿음(Mi:dm)’의 출시를 발표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KT AI/BigData 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 KT AI2XL 연구소 배순민 소장,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KT SW개발본부 조성은 본부장. [사진=KT]
KT가 초거대 AI ‘믿음(Mi:dm)’의 출시를 발표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KT AI/BigData 사업본부 최준기 본부장, KT AI2XL 연구소 배순민 소장, '매스프레소' 이용재 대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KT SW개발본부 조성은 본부장. [사진=KT]

[뉴시안= 조현선 기자]KT가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m)'을 공개했다. 포함된 파라미터 규모에 따라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상품을 세분화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3년 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KT는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믿음의 기업 전용 'AI 클라우드 팜'을 함께 제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 없이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 활용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믿음은 파라미터 규모에 따라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엑스퍼트 등 4가지로 구성됐다. 최소 수억개부터 최대 2000억개 규모의 파라미터 모델별 상품을 기업의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준기 AI·빅데이터 사업본부장은 "믿음으로 B2B 시장을 공략, 초거대 AI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며 "시장 조사 과정에서 수렴한 ‘나만의 모델 구축’, ‘쉬운 구축 과정’, ‘저렴한 비용’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믿음은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이용자에게 AI 응용 서비스까지 모두 아우르는 'AI 풀스택 인프라'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 팜'을 제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최초로 조(兆)단위 데이터의 사전 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 점도 눈에 띈다.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을 말한다. 오픈 AI사의 자연어 처리 모델 GPT가 대표적이다. 보다 복잡한 기술의 구현이나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기업에서 원하는 형태로 미세조정(파인 튜닝)을 거쳐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또 기업들이 원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믿음 스튜디오'도 공개했다. 최 본부장은 "몇 변의 클릭만으로 원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배치하고 자사의 데이터를 가지고 파인 튜닝을 할 수 있다"며 "전문 모델을 원하는 기업은 풀 파인 튜닝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순민 AI2XL 연구소장은 "KT는 자체 LLM을 확보하면서 다양한 사업 영역에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업데이트했는데, 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됐다"며 "할 수 있는 일이 몇십가지였다면, 몇백가지로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2027년 4조4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이 초거대 AI를 사용하고 싶어도 최대 수천억개에 달하는 파라미터 모델을 직접 만들 여력이 없어 기존에 공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튜닝해 활용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하지만 데이터 자주권(Sovereign AI) 차원에서 빅테크에 데이터가 종속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 기존 상업용 파운데이션 모델은 풀 파인 튜닝(FFT)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LLM(거대언어모델)의 B2B 사업의 속도를 내고, 궁극적으로는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 확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대비 약 27% 가까운 GPU 학습 비용 절감이 가능한 KT Cloud의 HAC(Hyperscale AI Computing)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NPU 인프라 등 ‘AI 풀스택’을 효율적인 AI 개발 환경을 위한 맞춤형 통합 패키지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이번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 사업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우선 B2B 시장에 집중한다.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KT는 믿음의 공개와 함께 공식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수요 기업들이 사용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신청 기업들은 전문 컨설팅을 통해 사용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이날 KT에 따르면 출시 이전부터 1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에서 믿음을 활용하기 위해 KT와 사전에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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