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준 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12월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사진은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지난6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미국이 기준 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12월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사진은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지난6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뉴시안= 조현선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 기조 유지에 대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점에 대해 주목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말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일단 '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2일 CNN,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3.5%)와의 격차는 2.0%포인트로 유지됐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 비용 증가 효과 등을 바탕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오다가 올해 6월 숨고르기에 나선 후 7월 다시 0.25%포인트 올렸다. 이후 9월부터 동결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놨다고 언급한 만큼 금리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 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미 연준이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면 간단하지만 12월 FOMC에서의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이기때문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 역전차는 사상 최대인 2.2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금리 역전차 장기화에 따른 자본 이탈 우려도 높아진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점도 한은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경우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투자가 제약될 수 있어서다.

이에 한은은 2일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FOMC 결과가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30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일단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형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이번 FOMC 회의에서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이 고려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 부총재보는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면서 "정책결정문 및 기자회견 내용이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고, 재무부의 장기국채 발행 속도 조절 등에 영향받으며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FOMC회의에서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여건 긴축이 고려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단,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을 일관되게 피력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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