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마련된 '2023 게임문화축제' 부스 전경. 게임문화축제는 이달 12일까지 열린다. [사진=조현선 기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마련된 '2023 게임문화축제' 부스 전경. 게임문화축제는 이달 12일까지 열린다. [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때아닌 비가 쏟아지던 지난 3일의 용인 에버랜드. 종일 흐리던 하늘이 기어코 이따금씩 비를 쏟아내며 변덕을 부리던 평일의 늦은 오후인데도 저마다 들뜬 마음으로 에버랜드를 찾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거대한 테마파크 곳곳에 마련된 '2023 게임문화축제'의 전시·체험공간이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2일까지 에버랜드에서 세 번째 게임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 개최되는 이번 게임문화축제는 게임을 매개로 모든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게임 문화를 확산하고, 게임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부산 해운데 벡스코에서 첫 관람객을 맞았다가 지난해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공동 주관하면서 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겼다. 

콘진원은 "다양한 세대의 많은 분들이 모이  는 곳이면서도 게임과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청소년과 부모 등 게임산업의 주요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에버랜드가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해 올해에도 에버랜드에 자리 를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지스타(G-STAR)를 비롯해 주요 게임 행사가 몰리는 11월을 '게임의 달'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 시점에 축제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행사에는 전래동화 '해님 달님'을 모티브로 창작된 세계관의 주인공 '호탐이'가 '순한 맛'의 탐험 가로   아왔다 . 콘진원과 에버랜드는 '호랑이 탐험대, 숨겨진 보물을 찾아서'를 주제로 인기 스폿에 △베이스 캠프 △퀘스트 존 △트레이닝 캠프 △세이프 존 등 전시·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정문을 내딛는 순간부터 탐험가 호탐이를 따라 다양한 게임 등에 참여하며 에버랜드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서는 탐험가로 변신하게 된다. 

카카오게임즈가 마련한 4D VR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리는 이용객들. [사진=조현선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마련한 4D VR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리는 이용객들. [사진=조현선 기자] 

먼저 에버랜드 정문 근처에 마련된 베이스캠프가 탐험의 시작을 알린다. 

  기 PC온라인 게임 '이터널 리턴'의 님블뉴런과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투핸드인터랙티브 등이 자사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시연대 등을 마련했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의 부스도 꾸려져 협회 소속 교사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코딩 수업을 진행하며 '에듀 게임'과 브릭 체험 등 게임을 통환 교육 효과를 강조헸다. 젠지글로벌아카데미는 e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진로 상담과 원포인트 레슨을 제공한다.

키즈빌리지 옆에는 인디게임존 '트레이닝 캠프'가 조성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인재원 3기의 졸업 작품과 2023 게임잼 개발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기능성 게임 체험존' 에서는 증강현실 체험 콘텐츠(DDIM)을 마련해 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왕복 달리기, 버피 테스트 등 운동과 게임이 결합된 증강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도 게임을 즐기지만 훈수를 넘어 본인이 직접 게임을 즐기는 부모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한켠에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존을 마련해 '컬링' 종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단순히 게임 콘텐츠를 넘어선 행사를 완성했다. 

체험형 프로그램 '퀘스트 존' 입구. 퀘스트 존은 게임문화축제가 끝난 후에도 오는 30일까지 운영한다.  [사진=조현선 기자] 
체험형 프로그램 '퀘스트 존' 입구. 퀘스트 존은 게임문화축제가 끝난 후에도 오는 30일까지 운영한다.  [사진=조현선 기자] 

체험형 프로그램인 '퀘스트존'은 '방탈출' 콘셉트로 구성됐다. 참가자는 입구에서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촬영해 방탈출 미션에 참여할 수 있다. 웹툰을 활용한 콘텐츠로 재미도 더했다. 모든 프로그램이 '탐욕', '허영심', '협동'을 주제로 만들어진 만큼 단순히 게임에서 그치지 않고 교훈도 제공한다.

태어나 방탈출을 처음으로 접해 본 기자 입장에서는 첫 관문에서 잠시 막히는 듯 했지만 그 이후는 술술 풀렸다. 해결이 어렵다면 힌트와 웹툰 등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구성돼 처음 방탈출을 접해보는 부모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랩터레인저 방탈출 체험은 게임문화축제가 끝난 후에도 이달 말까지 운영된다.

베이스 캠프와 퀘스트 존, 트레이닝 캠프 등을 모두 돌면 게임문화축제에서만 받을 수 있는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모든 프로그램을 이수해야만 했지만 올해부터는 아이들의 추억을 위해 보상획득 허들을 낮췄다.

이외에도 '세이프 존'에서는 최근에는 찾아보기 힘든 '오락실' 체험관을 마련해 PC와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마련해 세대를 불문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GCF 스튜디오'에서는 크래프톤과 넷마블, 넥슨 등의 인기 게임의 IP로 꾸려진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도 있다. 그야말로 '쉬어가는' 공간이다. 

세이프존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스탬프. 각 체험 공간에서 미션 게임을 완료한 후 스탬프를 받으면 특별 굿즈를 받을 수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세이프존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스탬프. 각 체험 공간에서 미션 게임을 완료한 후 스탬프를 받으면 특별 굿즈를 받을 수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이날 서울에서 연인과 함께 에버랜드를 찾은 20대 A씨는 "푸바오를 보러 찾았다가 게임 행사가 있기에 들렀다. 게임에는 관심 없는 편이었는데 여기서 해 보니 재밌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에버랜드를 찾았다는 30대 B씨는 "쉬는 날 아이와 함께 에버랜드를 찾았다가 게임문화축제를 통해 처음으로 컬링을 경험했다. 아무래도 평소엔 접하기 어려운 종목인데 아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2023 게임문화축제는 이달 12일까지 용인 에버랜드에서 개최된다. 이날 장미원 특설무대에서는 이스포츠 대회와 프로게이머 팬 사인회 등이 개최됐다. 주최 측은 축제 기간 중 현장 참여 사진은 인스타그램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플레이스테이션5, 닌텐도 스위치, 문화상품권 등의 선물을 제공한다.

에버랜드의 인기스타 '푸바오'도 볼 수 있다. 지난 3일 용인 에버랜드 내에 위치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에버랜드의 인기스타 '푸바오'도 볼 수 있다. 지난 3일 용인 에버랜드 내에 위치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고 있다. [사진=조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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