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가 열려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가 소개되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에는 기존 라이트닝 포트 대신 아이폰 처음으로 'USB-C' 충전단자가 도입됐다. [사진=AP/뉴시스]
1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 '원더러스트'가 열려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가 소개되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에는 기존 라이트닝 포트 대신 아이폰 처음으로 'USB-C' 충전단자가 도입됐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지는 시장 침체로 출하량 자체는 줄었지만 플래그십폰 중심 전략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1000억 달러(약 131조원)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제조사별로는 애플이 전체 시장 매출 중 약 43%을 차지했다. 이는 역대 3분기 매출 비중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매해 신제품이 공개되는 9월(3분기)을 기점으로 출하량, 매출 점유율 등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4분기에 정점에 이른다. 특히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감소세를 나타냈음에도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높은 판매량이 이같은 호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8%로 나타났다. 조기 출시했던 갤럭시Z플립·폴드5 등이 초기 흥행에 성공했고,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의 꾸준한 수요를 기반으로 ASP(평균판매가격)가 전년 동기 대비 4% 올랐다.

이외에도 오포·아너·샤오미·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 출하량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샤오미는 중국·인도 등 거대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면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면서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제조사별로도 △삼성 -13% △애플 -9% △샤오미 -15% △오포 -10% △비보 -14%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출하량이 감소했다. 

특히 애플은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전체 시장 영업이익 점유율은 큰 증가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를 비롯한 타 업체 수익성이 모두 오르면서다.

이에 대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주요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ASP가 높은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 확대가 수익 증가로 직결된다. 

당초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 온 애플의 경우 최상위 모델인 프로맥스의 수요를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 갤럭시Z 시리즈 등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연말에도 폴더블폰과 갤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며, 업셀링(상향 판매)과 플래그십 제품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가성비를 강조한 중저가폰에 주력해 왔던 중국 업체도 폴더블폰 등을 내놓으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반등 조짐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15 시리즈 공급 안정화에 따른 신작 출시 효과가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고,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판매량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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