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지난 9월 6일 열린 2023 스마트 워크 엑스포 코리아 & 스마트 컨택센터 엑스포 코리아에서 관계자가 고객과 대화를 스스로 학습하는 AI상담 코파일럿에 대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지난 9월 6일 열린 2023 스마트 워크 엑스포 코리아 & 스마트 컨택센터 엑스포 코리아에서 관계자가 고객과 대화를 스스로 학습하는 AI상담 코파일럿에 대한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뉴시안= 이태영 기자]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은 Chat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Artificial Intelligence)를 탑재한 대화형 AI비서 코파일럿(Copilot)을 연이어 공개하면서 코파일럿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를 지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 기술 발전으로 포괄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한 AI 비서 ‘코파일럿’이 등장하면서 사용자의 업무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대화형 AI 비서’ 코파일럿 등장‘ 보고서에 따르면, 1세대 AI 비서 인공지능 스피커와 달리 코파일럿은 ChatGPT 이후 생성형 AI가 접목됨에 따라 워드·엑셀·PPT 등 문서 작성을 보조해 사용자의 업무 효율성 제고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생성형 AI’는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텍스트·이미지·콘텐츠 등 결과물을 생성하는 인공지능이다. 코파일럿은 비행에서 주조종사 옆에 있는 부조종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대화로 업무 요청을 하면 AI가 업무를 보조하는 ‘대화형 AI 비서’를 지칭한다.

ChatGPT 이전 AI 비서인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용자의 음성에 의한 요청에 따라 일상적인 행동을 처리했다면, 코파일럿은 ChatGPT 이후 주목받은 생성형 AI가 접목돼 업무의 효율화를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그래픽=KDB미래전략연구소]
[그래픽=KDB미래전략연구소]

2011년 애플이 AI 비서인 ‘시리’를 처음 선보인 이래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은 음악감상, 날씨 검색, 기기 제어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스피커 기반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단답형 위주의 의사소통에 그치는 등 기술적 한계와 시장의 외면으로 사업을 종료 혹은 축소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비서 Cortana 서비스는 2021년 종료됐다.

보고서는 “ChatGPT 이후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콘텐츠를 생성하는 생성형 AI가 주목받으면서, 인간과 업무 협업이 가능한 코파일럿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년 OpenAI의 ChatGPT 공개 이후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인 ‘대화’로 답변·검색 뿐만 아니라, 검색의 구체화 추가 요청 및 이미지 생성과 같은 업무 처리도 가능해짐에 따라 온라인 서비스 중 최단 기간(5일)에 100만명의 사용자를 돌파하기도 했다.

코파일럿은 인간과 AI의 협업 방식인 샌드위치 워크플로우(workflow)를 통해 사용자의 업무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파일럿을 활용한 샌드위치 워크플로우가 확산되면, 인간이 초안을 작성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 향상이 예상된다. 워크플로우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수행하기 위해 일어나는 일련의 업무 흐름을 뜻한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한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자사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코파일럿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조만간 출시 예정이다.

[그래픽=KDB미래전략연구소]
[그래픽=KDB미래전략연구소]

MS는 4년 전부터 생성 AI 스타트업인 오픈AI에 투자한 업계 선두주자다. 지난 1일(미국시간) 워드와 엑셀, 아웃룩, 팀즈 등이 포함된 자사 소프트웨어에 AI 비서 ‘코파일럿’을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AI가 이메일 초안 작성과 화상 회의 내용 요약 등 문서 작업을 돕는다. 이용료는 1인당 월 30달러다.

구글도 코파일럿과 흡사한 서비스인 워크스페이스 애플리케이션용 '듀엣 AI'를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지난 9월 12일 개최한 ‘리얼 서밋 2023’을 통해 지적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패브릭스’를 공개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현재 단순 반복 업무만 자동화하는 RPA(로보틱 처리 자동화)의 한계를 벗어나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데이터 저장 등 공통 업무 시스템에서 진행되는 지적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솔루션이다. 내년 상반기 상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글과컴퓨터가 올해 인공지능(AI)를 적용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8월 21일 ‘쉬워졌다, 모든 게’를 주제로 맛보기 영상을 공개했다.

‘한컴독스 AI’는 HWPX, PDF, DOCX 등 문서 양식과 상관없이 다양한 전자문서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개인 맞춤형 문서 생성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반복되는 업무의 데이터를 불러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AI 템플릿을 활용해 문서 서식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등 업무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오픈AI의 챗GPT 등장으로 글로벌 AI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장의 고도화도 예상보다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산업 생태계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화형 AI 비서’ 코파일럿 등장에 힘입어 AI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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