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지난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지난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3분기에도 1조원을 넘겼다. 특히 이동통신 회선 기준 2위와 3위가 뒤집히면서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이들 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SK텔레콤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49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T 3219억원, LG유플러스 254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KT와 LG유플러스는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9%, 10.8% 줄었다. 

SK텔레콤은 사업부 전반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본업인 통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했고,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반면 KT는 매년 4분기에 있던 임단협이 올 3분기로 앞당겨져 일회성 인건비가 급증했고, 연말에 집중됐던 콘텐츠 구매 비용을 3분기에도 일부 나눠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인건비 1400억원, 콘텐츠 구매비용이 500억원 가량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전기료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와 지난해 취득한 5G 주파수 20㎒에 대한 무형자산상각비가 증가하면서 이처럼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처음으로 KT 제치고 2위

특히 LG유플러스의 실적이 눈에 띈다. 알뜰폰 회선을 제외한 이동통신회선 수 기준 LG유플러스가 1829만2000개로 KT(1773만5000개)를 넘어섰다.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KT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 이같은 깜짝 실적에는 사물인터넷(IoT)이 포함된 영향이 컸다. 핸드셋 가입자 수 기준으로는 KT가 1359만명으로 LG유플러스(1101만명)을 앞선다. SK텔레콤은 2309만명으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5G 상용화 4년차를 맞이하면서 이통3사는 5G 가입자 둔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통3사의 3분기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510만명 △LG유플러스 682만명 △KT 951만명으로 모두 최대 3%대에 그친다. 보급률은 KT가 전체 가입자 중 70%가 5G 가입자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절대 비교는 어렵지만 3사 중 KT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3사의 ARPU(알뜰폰, IoT 제외)는 △KT 3만3838원(+2.8%) △SK텔레콤 2만9913원(-2.3%) △LG유플러스 2만7300원(-6.4%) 순이다. 

설비투자(CAPEX) 역시 KT만 늘었다. KT의 3분기 CAPEX는 전년 동기보다 30.3% 늘어난 6019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4480억원, LG유플러스는 15.4% 줄어든 5241억원이다.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오를 것"

그러나 4분기에는 KT와 LG유플러스도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이통3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3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을 4조5644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것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이 선반영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 4분기 별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 또한 "4분기에도 고객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전체 사업 영역의 질적 성장을 통해 연간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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