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정부 각 부처가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체감도가 높은 물가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가 본격 가동됐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9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 출범에 따른 후속조치 등을 논의했다.
각 부처는 보다 신속한 물가 대응을 위해 자율적으로 현장대응반을 설치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현장 상황과 애로요인을 파악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기재부는 즉시 물가안정현장대응팀을 가동해 계란·대파·배추 등 주요 농축산물 산지를 점검했다. 농식품부와 해수부도 물가안정대응반을 가동해 농축수산물 및 식품 물가 점검을 강화하고 산지·유통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한, 산업부 중심으로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가동해 매주 주유소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유통단계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부처 간 공조가 필요한 사항은 매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공유하고 부처간 긴밀히 공조해 신속히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김 차관은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 등 이미 발표된 물가·민생안정대책 추진상황도 함께 점검했다.
10월 중 가격이 불안했던 배추·대파 등은 대책 발표 이후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는 출하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정부 대책물량 2700톤이 11월부터 차질 없이 공급되면서 11월7일 기준 포기당 3466원으로 10월 초 대비 가격이 50% 수준까지 하락했다. 10월말 상승했던 대파 가격도 10월초 수준을 회복하는 등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발표한 평균 김장비용도 11월 6일 기준 21만8000원으로 전년 11월 상순과 비교해 9.4%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김장재료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중동 사태 영향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제유가가 지난 7월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휘발유·경유 가격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농산물 가격도 점차 안정화되는 등 물가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 기조가 안착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운영해나가는 한편, 부처별 현장 대응을 바탕으로 체감도 높은 물가·민생 안정대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