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사옥 (사진=뉴시스)
넥슨 사옥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 3분기에도 넥슨과 크래프톤만 웃었다. '3N2K(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도 옛말이 됐다. 기존 작품의 꾸준한 성적을 기반으로 한 넥슨의 독주가 이어졌고, 후발 주자였던 크래프톤이 글로벌 성적을 기반으로 엔씨를 넘어섰다. 게임업계는 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23'를 기점으로 올 하반기 신작을 대거 쏟아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13억원, 영업이익은 4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7% 늘었다. 기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의 안정적인 성과와 더불어 '블루 아카이브, '프리시아 전지' 등 모바일 라이브 타이틀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한 결과다. 특히 넥슨이 처음으로 선보인 싱글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의 흥행 기세가 매섭다. 넥슨은 "데이브 더 다이버가 호평을 받았던 북미 및 유럽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크래프톤은 매출 4503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1% 급증했다. 주요 IP(지식재산권)인 'PUBG: 배틀그라운드'의 견고한 매출을 기반으로 인도 시장에서 신규 이용자 유입이 반영된 결과다. 비용 절감 효과도 적용됐다. 

위메이드도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355억원, 영업이익은 4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5% 급증하면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 4월 출시한 온라인 게임 '나이트 크로우' 등이 흥행하면서 위기의 터널을 지나가는 모양새다. 

반면 넥슨과 크래프톤을 제외한 주요 게임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냈다. 게임사 매출을 기준으로 줄을 세워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분류되던 게임사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89% 급락한 수치다. 엔씨의 주요 매출원으로 '효자' 대우를 받던 리니지의 매출 감소에 따른 타격이 컸다. 실제로 '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M'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4%, 36%, 54% 줄었다.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과반수를 훌쩍 넘길 정도로 리니지 의존도가 큰 상황인 만큼 뼈아픈 실적이다.

넷마블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306억원, 영업손실은 2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고, 영업적자 폭은 42.4% 늘었다. 7분기 연속 적자다. 3분기 공개돼 호평을 받았던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의 신작 출시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자금난도 겪고 있다. 지난 2021년 홍콩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자회사 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최근에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하이브의 주식도 전량 매각했다.

카카오게임즈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647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48.4% 감소했다. 역시 신작 게임 준비와 함께 라이크 게임 서비스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가디스 오더', '롬'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게임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컴투스는 3분기 연결매출 1867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 7월 출시된 신작 'MBL 9이닝스 라이벌' 등의 흥행으로 게임 매출은 성장했지만 미디어 사업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펄어비스도 3분기 매출 849억원, 영업이익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5%, 영업이익은 29.9% 감소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오는 4분기부터 신작을 대거 출시하고 분위기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먼저 엔씨는 4분기 기대작 TL (쓰론앤리버티)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또 수년여 만에 지스타로의 복귀를 예고하며 각기 다른 7종의 신작을 출품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넷마블은 2024년 상반기 신작 6종과 함께 중국 출시작 1종 등 7종의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3분기 공개된 주요 신작 출시 효과가 반영돼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신작 게임 준비와 함께 라이크 게임 서비스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가디스 오더', '롬'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게임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대형 MMORPG 신작 '더 스타라이트'의 서비스명을 확정하고,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의 글로벌 서비스 계약을 발표하는 등 대작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퍼블리싱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미디어 콘텐츠 사업도 주요 채널을 통해 기대작을 선보이고, K콘텐츠 시장에서의 팬덤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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