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이후 11월 10일까지 이용금액이 총 2조원을 돌파했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의 이용대상 확대를 추진 중으로,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부터는 아파트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도 과거에 비해 손쉽게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 대출 관련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이후 11월 10일까지 이용금액이 총 2조원을 돌파했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의 이용대상 확대를 추진 중으로,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부터는 아파트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도 과거에 비해 손쉽게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 대출 관련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 자동차정비소를 운영 중인 A씨(50대)는 1년 반 전 생활비가 부족해 D카드사 카드론(2200만원, 금리 15.2%)을 받아, 원금과 이자를 합해 매달 약 100만원씩 갚아 왔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9월, 평소와 같이 E은행 앱을 이용하던 중 영업점에 가지 않고도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는 광고를 접하게 됐다. 이에 즉시 은행 앱 내의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10분 만에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4.5%)로 이동했고, A씨가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은 약 7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 병원에서 근무하는 B씨(50대)는 급전이 필요해져 F카드사 신용대출(1500만원, 금리 18.6%)을 받았다. 금리가 높아 이자 내기에도 부담스러워 원금은 거의 갚지 못했던 B씨는 지난 8월 신용대출 갈아타기 광고를 접한 후, 평소 편리하게 이용해 온 G은행 앱을 통해 낮은 금리(6.67%)로 갈아탈 수 있었다. B씨가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은 약 14만원 줄어들었다.

금융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이후 11월 10일까지 이용금액이 총 2조원을 돌파했다. 일평균 이용금액은 약 185억2000만원이다.

그간 각 금융회사는 대출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확대해 왔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가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대출조건을 비교, 선택할 수 있는 금융회사의 수가 초반에 비해 증가했다. 아울러 주요 은행들은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이후 금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 동안 더 낮은 금리의 신규‧대환 대출상품의 공급을 늘려 왔다.

지난 10일 기준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해 상환한 기존대출 총액은 2조52억6000만원이다. 대출비교 플랫폼과 제휴를 맺어 대환 상품을 제공하는 금융회사는 6월 20일 26개에서 11월 7일 기준 47개로 늘어났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8만 7843명의 금융소비자가 낮은 금리로 갈아탄 결과 나타난 직접적인 효과로서 절감된 이자 부담은 연간 약 398억원 수준이며, 대출금리는 평균 약 1.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출금리를 낮춤으로써 신용점수가 상승한 금융소비자의 평균 신용점수 상승 폭은 약 35점이었다(KCB 기준).

특히 개시 초반에 비해 저축은행‧여전사 등 제2금융권 간 이동 및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이동한 사례가 증가했다. 개시 초반 상대적으로 금융정보와 모바일 환경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고신용자, 은행권 금융소비자의 이동이 주를 이뤘으나, 그간 언론 등을 통해 이자경감 사례를 접한 중저신용자, 제2금융권 금융소비자의 이동 역시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제2금융권 금융소비자의 이동은 보다 많은 금융비용 절감과 개인 신용도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대환대출 인프라의 홍보는 대출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의 SNS 광고, 은행 앱의 푸시알림 등을 통해 2030세대 금융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금융당국은 더 많은 금융소비자가 대환대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참여기관이 금융소비자의 연령대, 디지털 접근성 등을 고려한 다양한 홍보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의 이용대상 확대를 추진 중으로,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부터는 아파트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도 과거에 비해 손쉽게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이번 이용대상 확대를 통해 가계대출시장의 건전한 경쟁이 보다 촉진,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제고되는 한편 금융회사‧핀테크 기업의 상생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 유지를 위한 보완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출비교 플랫폼의 이해상충 행위 방지를 위해 대출상품 비교‧추천 알고리즘 검증을 강화하고, 소비자에 대한 중개수수료의 전가 방지 등을 위해 중개수수료 요율을 비교‧공시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각 금융회사의 건전성‧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준의 과도한 쏠림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향후 필요시 주담대‧전세대출 대환 인프라 운영을 위한 리스크 관리방안을 마련해 특이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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