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내놓은 ‘2023년 소비자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율은 63.3%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내놓은 ‘2023년 소비자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율은 63.3%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올해 김장철 가구당 배추 구입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가정 내 김치 조달 행태는 ‘직접 담금(63.3%)’ 비율이 감소하고 ‘시판김치 구매(29.5%)’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내놓은 ‘2023년 소비자 김장 의향 및 주요 채소류 공급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김치를 직접 담그는 비율은 63.3%로 전년(65.0%) 대비 감소했다. 시판김치 구매 비율은 29.5%로 전년(25.7%) 보다 증가했으며,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인으로부터 구매 및 무료 조달 비율은 각각 5% 미만으로, 소비자의 김장김치 조달 행태는 ‘직접 담금’과 ‘시판김치 구매’로 집중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KREI 농업관측센터의 가구 소비자 패널 6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김장철 소비자 중심의 김장 수요, 김장김치 조달행태, 김장채소류 구매 행태 등을 조사 분석했다.

가족의 입맛과 원료에 대한 신뢰성 등이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는 이유로는 ‘가족이 선호하는 입맛을 맞출 수가 있어서(52.2%)’, ‘시판김치보다 원료 품질을 믿을 수가 있어서(33.0%)’, ‘절임배추·김장양념 등으로 김치 담그기 편해서(9.0%)’ 순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김장용 배추 구매 의향량은 19.9포기로 전년 대비 8.9%(1.9포기) 감소했다. 반면 무는 8.5개로 1.2%(0.1개) 증가했다.

김장 의향 감소로 핵심 부재료인 건고추 구매량도 전년 대비 4.6% 줄어들었다. 반면, 마늘은 가격 약세에 따른 김장 이외의 가정 내 저장 수요가 늘면서 3.1% 증가했다.

김장 의향 감소의 주된 요인은 김치 소비 감소(45.6%), 시판김치 구매의 편리성(23.1%), 가정 내 재고 보유(13.6%) 등으로 나타났다. 시판김치 구매 이유는 필요량 만큼 구매가 가능(54.5%)하고 김장의 번거로움 해소(32.8%) 순으로 꼽았다.

시판김치 구매 시 맛(품질)과 브랜드를 고려하는 비율이 매우 높게 나왔다.

소비자의 시판김치 구입 시 고려사항은 ‘맛 또는 품질(52.1%)’, ‘선호 브랜드(23.2%)’,‘ 원재료의 국내산 여부(15.6%)’, ‘인증마크 또는 원산지(4.2%)’ 등의 순이다.

시판김치 주요 구매처로는 ‘인터넷쇼핑몰 또는 TV홈쇼핑(41.1%)’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대형유통업체(26.2%)’, ‘소매점(7.2%)’, ‘반찬가게(6.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판김치는 대부분 국내산을 구매하고 있으나 소비자의 일부(9.2%)는 중국산 시판김치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구매 비율은 전년(8.5%) 대비 소폭 증가했다.

김장김치는 대부분 7~12개월 사이 소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김치 예상 소진 기간은 ‘1~3개월’ 5.1%, ‘4~6개월’ 18.5%, ‘7~9개월’ 24.8%, ‘10~12개월’ 31.4%, ‘12개월 이상’ 20.2%로 대부분 7~12개월 사이 김장김치를 소진하고 있다. 소진 기간 ‘7~9개월’ 비율은 전년(29.0%) 대비 작아졌으나, 10개월 이상 비율은 전년(47.7%) 대비 커져 김장 김치 소진 기간이 다소 길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인들이 모여 함께 김치를 담그는 경우, 김장 모임 참여 가구수는 평균 1.8가구, 평균 인원수는 4.9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은 전년과 비슷한 12월 상순 대부분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의 순별 및 월별 김장 시기 조사 결과, 김장 시기가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90.7%로 대부분이며 ‘전년 대비 느림’이 6.5%, ‘전년 대비 빠름’이 2.8%로 나타났다. 이 중 본격 김장철인 11월 중순~12월 상순에 김치를 담그겠다는 비율은 72.8%로 전년(74.6%)보다 낮았으며 전체적인 김장은 12월 상순 대부분 마무리될 예상된다.

김장 시기가 전년 대비 늦은 이유로는 “날씨가 따뜻해 추워질 때까지 연기하겠다”라는 응답이 많았으나, 이는 조사 시작 직전이었던 추석 전까지 체감온도가 다소 높았던 영향으로 판단된다.

올해 김장배추 형태별 구매 비율은 절임배추(56.1%)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장배추 형태별 구매 비율은 절임배추 56.1%, 신선배추 41.3%, 신선배추와 절임배추 같이 구매 2.6%임순으로 집계됐다. 김장배추 구매 시 절임배추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절임과정이 번거로워서(74.0%)’가 대부분이며, 다음으로 ‘김치 담그는 시간이 절약되어서(21.3%)’, ‘구입하기 편리해서(4.7%)’ 순이다. 절임배추는 구매 비율 증가 추세에 있으며, 신선배추와 같이 구매하는 경우에도 절임배추 사용 비율이 증가했다.

김치앙념은 가정에서 직접 제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대부분(94.7%)은 무, 고춧가루, 마늘 등을 구매해 김치양념(김칫소)을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나, 전년(95.9%) 대비 직접 만드는 비율은 소폭 감소했다. 김치양념(김칫소)을 직접 만드는 이유로는 ‘가족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54.0%)’, ‘김치양념의 재료, 위생, 포장 등의 상태를 믿을 수 없어서(40.6%)’를 우선 꼽았다.

김치양념(김칫소)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만드는 시간이 절약되어서(71.1%)’, ‘입맛에 맞아서(18.4%)’, ‘구매가 편리해서(7.9%)’의 이유로 구매했다. 김치양념(김칫소) 구매처는 ‘절임배추와 같은 곳에서 구입(45.7%)’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다음으로 ‘도매시장 또는 재래시장(17.1%)’, ‘인터넷쇼핑몰 또는 TV홈쇼핑(1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장철(11~12월) 배추 출하량은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주산지가 확대돼 평년 수준에 근접하고, 12월에는 평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을배추, 무 출하는 10월 하순부터 시작되며 출하 지역이 점차 확대돼 본격 김장 시기인 11월 전국에서 출하된다. 배추 출하량은 11월 상순까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나 중·하순에는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평년과 비슷하고, 12월에는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을무는 재배면적 증가의 영향으로 11~12월 출하량이 전년 및 평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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