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지난달 출시된 이후 첫 한달 간 국내 시장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에 따른 애국소비 기조가 짙어지면서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P/뉴시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지난달 출시된 이후 첫 한달 간 국내 시장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에 따른 애국소비 기조가 짙어지면서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P/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지난달 출시된 이후 첫 한달 간 국내 시장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에 따른 애국소비 기조가 짙어지면서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4주간 총 판매량은 지난해 판매된 아이폰14 시리즈의 판매량보다 41.9% 증가했다. 출시 첫 일주일 성적이 전작 대비 45.9%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상승세는 다소 꺾였지만 거의 한달 간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가계 통신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이 낮은 기본형 모델이 더 많이 판매됐다. 애플이 주력하는 프로·프로맥스 등 고가 모델의 수요 증가세는 비교적 더딘 편으로 나타났다. 초기 물량 공급 문제 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이폰15 기본형은 출시 후 4주간 판매량이 전작 대비 130.6% 급증했다. 아이폰15 시리즈 전체 모델 중 기본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30.7%를 차지했다. 

통상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프로 모델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아이폰15 시리즈 중 프로 모델의 비중은 47.9%로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반면 전작 대비 프로맥스의 판매량은 42.3%, 플러스는 28.2% 늘었다.

'폰플레이션(스마트폰+인플레이션)' 논란과 '한국 홀대론'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타사 스마트폰보다 아이폰의 신제품이 더 잘 팔리는 현상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높은 선호도와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의 증액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통3사는 이례적으로 아이폰15 기본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전작 대비 대폭 상향한 바 있다. SKT의 '에이닷(A.)' 어플을 통해 아이폰으로도 통화 녹음이 가능해진 점 등도 아이폰을 선택하게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출시 초반의 부진이 이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후 첫 17일간의 판매량은 전작 대비 4.5% 감소했다.

이는 중국 화웨이의 신제품 출시와 깊은 연관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가 애플보다 한 발 앞서 출시한 메이트60 시리즈는 애국소비 기조를 기반으로 출시 한 달여 만에 150만대가 판매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내 수요 감소세는 예상보다 가파르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4년 화웨이가 애플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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