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이태영 기자]국내 은행권이 올해 3분기까지 44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자수익을 거둬들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금융회사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및 3대 지방금융지주(BNK·DGB·JB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이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부담 등으로 우리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금융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에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금리부담의 일정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금감원장은 “최근 국회에서 ‘횡재세’ 입법 논의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과거 어느때보다 우리 금융권이 양호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업계 스스로 국민들의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지원방안이 부작용 없이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줄 것”을 강조했다.

8대 은행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연합회는 이날 논의를 거쳐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또 향후 발생할 이자부담의 일부를 경감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은행금융지주회사 및 은행연합회는 은행 자회사와의 추가 논의를 거쳐 국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세부적인 지원규모 등 최종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은행·금융투자업권·보험 등 여타 금융권역별 CEO 간담회를 릴레이로 개최할 예정이다. 릴레이 간담회 개최를 통해 금융당국과 금융업권간의 금융현안에 대한 상호 이해와 공감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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