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광주광역시 지하철 전 노선에 5G 설비를 공동 구축하고 5G 서비스 개통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통신 3사 네트워크 담당자들이 광주광역시 금남로 5가역에서 5G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통신 3사가 광주광역시 지하철 전 노선에 5G 설비를 공동 구축하고 5G 서비스 개통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통신 3사 네트워크 담당자들이 광주광역시 금남로 5가역에서 5G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뉴시안= 조현선 기자]정부가 추진했던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지하철 상용화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다. 이에따라 지하철 내 와이파이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3사의 5G 28㎓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고, 해당 대역의 새 주인을 찾는 절차에 돌입하면서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28㎓ 주파수를 활용한 지하철 초고속 와이파이 시범 사업이 이달 30일 종료된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21년 3월 지하철 내 28㎓ 활성화 전담반을 발족하고 이통3사와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공공 와이파이의 느린 속도와 끊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이 2·8호선, KT가 5·6호선, LG유플러스가 5·7호선을 맡아 운영했다. 덕분에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는 71.05메가비피에스(Mbps)에서 700Mbps로 10배 정도 개선됐고, 동시 접속 인원 수도 늘어났다. 그러나 이 사업이 무산되면 와이파이 속도 및 동시 접속 인원 수가 크게 줄어들어들게 된다.

그러나 이동통신3사가 할당구축 의무 불이행으로 28㎓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을 받게 되면서 해당 사업의 지속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시범 사업기간이 이달 30일로 종료되는 가운데 통신3사 모두 추가 운영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다.

앞서 정부는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 당시 공익을 위해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에 대해서만 주파수 이용을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사업을 지속하길 기대했다. 그러나 그간 수익은 고려하지 않고 해당 사업을 진행해 온 통신사 입장에서는 이용 기간이 만료된 주파수로 공익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음5G 주파수로 전환해도 추가 설비에 대한 구축 부담이 가증된다.

해당 주파수가 다시 시장에 나온 상황이지만 국내 이동통신업계 특성상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음5G 사업자나 28GHz 대역 신규 기간통신사가 등장해야 이를 대신할 수 있지만 공익적인 수요가 큰 사업인 만큼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용 기한이 만료되면 서비스는 즉각 중단되고, 지하철에 설치한 기지국도 철거 수순을 밟게 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다음달 19일까지 해당 대역 주파수의 할당 신청을 받는다. 앞서 주파수 회수 처분을 받은 통신3사는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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