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지난 9월26일 열린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주최 2023 서울 시니어 스마트 페스타에서 참가 어르신들이 각종 시니어용 운동 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서울 시니어 스마트 페스타는 스마트 기기를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스마트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종합 축제다. [사진=뉴시스DB]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지난 9월26일 열린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주최 2023 서울 시니어 스마트 페스타에서 참가 어르신들이 각종 시니어용 운동 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서울 시니어 스마트 페스타는 스마트 기기를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스마트 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종합 축제다. [사진=뉴시스DB]

[뉴시안= 이태영 기자]고령화 시대에 맞춰 최근 시니어케어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향후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시니어케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시장참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금융사도 직접적인 시장 진출(보험사 중심)은 물론 개인의 시니어케어 비용 확보를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공급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Knowledge 제41호’에 게재한 ‘시니어케어 시장의 확대와 금융회사의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케어 시장 전(全) 영역에 걸쳐 민간 기업의 진출이 확대되면서 시니어케어 시장의 경쟁 구도가 점차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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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부머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 보유 자산의 확대는 다양한 시니어 비즈니스 성장을 촉진, 우리나라 시니어 시장은 2030년 215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니어케어는 치매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 가정이나 시설에서 신체 가사 활동 지원 및 간병 등의 각종 돌봄 서비스를 의미한다.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은 지난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요양이 필요하다고 신청한 노인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급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니어케어의 수요자는 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로, 2022년 기준 99만9000명이 요양급여를 수급하고 있다. 전체 노인 인구의 10.9% 수준이다.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은 인구 고령화의 진전으로 매년 빠른 속도로 확대, 시장 규모 및 이용자 수가 연평균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규모는 2018년 8조원에서 2022년 14조5000억원으로 성장, 연평균 15.6%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니어케어 이용자 수도 2018년 103만6000명에서 2022년 167만3000명으로 연평균 12.7%의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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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시니어케어가 필요한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 수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수요가 급격히 증가, 특히 매년 80만~90만 명 내외의 베이비부머가 고령층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비부머의 시니어 계층 진입으로 고령층 자산이 확대되면서 접근성이 높은 도심지 요양 및 주거시설에 대한 높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서울 지역의 일부 프리미엄 시설을 중심으로 대기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도 이 같은 상황을 반증한다. 자택에서 받는 시니어케어 서비스에 대해서도 별도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다양한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건설사는 실버타운 사업, 교육업체는 치매교육 기반 데이케어센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 등 건설업체는 실버타운을 포함한 시니어 복합단지 조성 사업 추진하고 있으며, 대교는 기존 방문교육 및 교육센터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재가요양 시장에 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종근당은 요양시설을 운영 중으로 향후 제약 사업과의 연계를 모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험사를 중심으로 금융권에서도 시니어케어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현재 금융권에서는 제도적으로 시니어케어 사업 영위가 허용된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시니어케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이 2016년부터 시장에 진출해 현재 5개 지역에서 요양원 3개, 케어센터 2개, 실버타운 1개를 운영(오픈 예정 포함) 중이다.

최근 신한라이프에서도 실버타운 부지를 매입하는 등 타 보험사도 시장 진출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는 공익재단을 통해 시니어케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보험사의 시니어케어 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가장 주요한 규제인 요양시설의 토지 및 건물 동시 소유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어 향후 시니어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보험사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융사의 경우 직접적인 시장 진출(보험사 중심)은 물론, 개인의 시니어케어 비용 확보를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공급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보고서는 은행, 증권 등 금융사는 개인이 충분한 시니어케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치매 신탁, 연금 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고령층 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이를 유동화할 금융상품 필요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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