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준공 후 40여년간 영업해온 서울 중구에 위치한 힐튼 호텔이 남산 조망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재개발된다. [조감도=서울시]
1983년 준공 후 40여년간 영업해온 서울 중구에 위치한 힐튼 호텔이 남산 조망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재개발된다. [조감도=서울시]

[뉴시안= 이태영 기자]1983년 준공 후 40여년간 영업해온 서울 중구에 위치한 힐튼호텔이 남산 조망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재개발된다. 또한 서울 잠실의 아시아선수촌아파트지구가 지구단위계획안 변경으로 공동주택 이외의 상가 등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 일대도 직주근접형 의료특화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서울시는 22일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 분과소위원회(수권)를 열고 중구 ‘힐튼 호텔(양동구역 제4-2‧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지는 서울역과 남산 사이에 위치한 힐튼호텔 부지로, 입지 특성, 주변현황 및 기존 건축물 활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기존 양동구역은 이미 완료된 건축물들로 인해 서울역 광장에서 바라보는 첫 경관임에도 남산 조망이 불가하다. 이번 정비계획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남산 조망을 고려한 건축물 배치가 추진된다.

기존 서울역에서 남산을 보기 위한 조망점은 후암로변 방향만 존재하나,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역 북측에서 남대문교회~남산까지 이어지는 조망을 추가로 확보해 새로운 남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남산 뿐 아니라 대상지 인근에 위치한 한양도성 및 역사문화환경 보전지역을 고려해 고층 건축물을 보존지역 범위 밖으로 배치한다.

역사성 보전으로는 기존 힐튼 호텔이 가지고 있는 건축사적인 가치를 고려, 호텔의 메인 로비를 원형 보존하고 새롭게 활용토록 계획했다.

서울역에서 남산으로의 보행 접근성도 개선될 예정이다. 대상지 주변 지형 고저차로 인한 입지 특성을 극복하면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보행축을 구현하기 위하여 보행편의시설 및 녹지보행축을 확보하도록 추진된다.

구역 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남산으로 접근하는 보행편의성 향상 및 소공원~판매시설~개방형녹지를 연결하는 다층적인 접근 동선을 계획해 실내‧외가 연계된 시민활동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퇴계로변에서 시작하는 양동숲길보행로를 조성해 시민들이 남산으로 오르기 위한 자연스러운 접근이 유도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정비계획(안)의 주요 사항은 개방형녹지 도입, 양동숲길보행로 조성, 공공청사 제공 비율 등에 따라 용적률 1,079%이하, 건폐율 50%이하, 높이 143m 이하로 건축밀도를 결정하고, 관광거점기반 마련을 위한 토지 및 건축물 기부채납이 이뤄질 예정이다. 건축계획(안)은 높이 142.8m로 업무시설 1개동과 관광숙박시설 1개동, 판매시설 등이 추진된다.

특히, 기존 힐튼의 메인 로비를 통해 접근 가능한 대규모 판매시설을 계획, 시민들이 기존 힐튼호텔의 장소성과 함께 새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잠실의 아시아선수촌아파트지구가 지구단위계획안 변경으로 공동주택 이외의 상가 등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조감도=서울시]
서울 잠실의 아시아선수촌아파트지구가 지구단위계획안 변경으로 공동주택 이외의 상가 등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조감도=서울시]

서울시는 이날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기존의 아시아선수촌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하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1986년 서울에서 개최한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건축계획을 수립하고 건립된 중요한 도시·건축계획적 의미를 가진 단지다. 아파트지구는 1970~80년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해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정됐다.

주택공급 위주의 토지이용계획과 기반시설계획, 건축물 용도 및 규모 계획 등 단순하고 평면적 도시관리제도로, 재건축사업(정비계획)과의 연계성 부족 등의 문제가 있어 종합적 도시관리 수단인 지구단위계획으로의 전환을 추진했다는 것.

기존 아파트지구의 주택용지에는 주택만 건립 가능하며, 단지 내 상가도 허용되지 않아 주상복합과 같은 현대 도시가 요구하는 다양한 요구에 대한 수용이 곤란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재건축사업을 용이하게 하고, 그 외 건축물의 용도, 밀도, 높이 등 아파트지구의 각종 규제를 지구단위계획 전환지침에 따라 전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했다.

대규모 주택단지 등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정비계획수립 시 가이드라인이 되는 특별계획구역 지침을 통해 체계적인 정비계획 수립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향후 주민(재)열람공고를 거쳐 올해 말 아시아선수촌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최종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 일대도 직주근접형 의료특화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위치도=서울시]
서울 광진구 중곡동 일대도 직주근접형 의료특화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위치도=서울시]

서울시는 또한 이날 중곡동 168-2번지 일대 중곡역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변경안, 화양변전소부지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변경안도 ‘수정가결’했다.

대상지는 지하철 7호선 중곡역 인근으로 간선도로인 능동로와 용마산로가 지나가고, 종합의료복합단지(국립정신건강센터, 보건복지행정타운), 화양변전소부지 특별계획구역 등 대규모 개발로 여건이 변화되고 있는 곳으로 의료특화거점 조성, 부족한 생활SOC의 확충, 협소한 보행로 개선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주요 지구단위계획 내용은 2018년 2030 생활권계획에서 신규 지정한 지구중심 범위를 고려해 능동로변의 연속성 있는 계획적 관리 유도를 위해 지구단위계획구역을 확장했다.

중곡역 일원에 현재 제2종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까지 용도 지역 상향이 가능한 특별계획가능구역을 지정, 종합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한 의료산업ㆍ업무 특화기능 도입과 공공기여로 지역필요시설을 확충토록 했다.

또한, 아차산자락변 저층주거지 특성을 유지하면서 부족한 생활편의시설 및 보행ㆍ녹지공간 확보를 위해 공동개발(특별지정)가능구역을 지정해 공동개발 및 용적률 인센티브 항목을 이행하는 경우 현재 용적률의 1.2배인 240%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중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통학로 및 지역커뮤니티가로인 능동로49ㆍ50길 등 건축한계선을 확대하고 보행자우선도로로 지정했다. 능동로ㆍ긴고랑로변은 가로휴게형 전면공지를 조성해 보행활성화를 유도했다.

아울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화양변전소부지 특별계획구역에 대해 세부개발계획을 함께 결정, 의료 관련 종사자 등 유입을 고려한 아파트,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을 확충하고 공공기여로는 지역의 수요를 감안해 어린이·청소년 특화 도서관을 조성토록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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