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최근 변액보험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이 ‘나홀로’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분산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실제 고금리 증시부진 등의 이유로 변액보험 수요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올 2분기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1만8233건으로 전분기 대비 29.8% 줄었다. 변액유니버셜(보장성) 및 변액연금 신계약이 각각 97.6%, 33.1% 줄어들었다. 변액보험 수입료도 3조1044억원으로 1.3% 축소됐다.
이 처럼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데도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만큼은 질주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7064억원이다. 생보사 22곳 중 톱5에 랭크됐다. 삼성 한화 교보 등 대형생보사와 외국계 생보사 메트라이프생명 뒤를 잇고 있다. 이 같은 성적은 우연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변액보험 신계약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당해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기준 점유율은 13.1%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펀드 수익률은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였다. 올해 8월말 기준 총자산 규모 30조원 이상 생보사의 부문별 누적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5~9개의 상품이 미래에셋생명 펀드이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 회사의 아시아주식형 상품은 수익률 204.77%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글로벌성장주식형 195.96% △글로벌베이직스주식형 192.89% △해외성장형은 190.27%를 기록하며 2~4위를 차지했다. 삼성생명의 △미국블루칩인덱스주식형이 174.74%로 5위다.
해외주식혼합형펀드 부문에서 성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톱10위’에 6위인 동양생명 PaxAsia혼합형 상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미래에셋생명 상품이 차지했다. 국내주식형성장형 펀드는 연초 이후 코스피(14.85%)를 넘어서는 18.23%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이처럼 선전하고 있는 비결은 뭘까.
무엇보다 자산 배분이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는 구조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75%를 해외에 투자한다. 전 세계에서 한국 금융 비중은 약 2~3%인 반면 미국 등 해외는 30~40%다. 시장이 큰 선진국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창출하기 유리한 편이다. 또 해외 시장이 불황인 상황에 대비해 국내 채권 혹은 주식에도 투자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 테슬라, 애플 등 큰 시장에서 수익을 벌어들이다가 해외 시장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 국내 투자 비중을 높이고 해외 비중을 줄인다. 즉 투자 상품군을 유연하게 구성한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자산의 75%를 해외자산에 투자한다. 업계 평균이 15%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이다. 변액보험의 성장은 이처럼 선진국의 투자비중을 선제적으로 늘린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단순히 해외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국내 주식·채권형, 해외 주식·채권형 상품들을 수익률이 좋은 시장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한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