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의 브이로그가 연일 올라오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본사 측은 내부 레시피나 기계 등에 대한 정보가 노출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 사진 속 영상들은 본 기사와 무관. [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유튜브에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의 브이로그가 연일 올라오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본사 측은 내부 레시피나 기계 등에 대한 정보가 노출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 사진 속 영상들은 본 기사와 무관. [사진=유튜브 캡처]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아르바이트생들이 자신의 일하는 모습을 촬영한 '알바 브이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본사 측은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레시피와 기계설비 등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영업기밀이 외부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업무 효율 저하와 위생 논란까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유튜브에 '카페 알바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수백개에 달하는 영상이 게재돼 있다. 카페 종류도 다양하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유튜버는 물론 이디야·메가커피·더벤티·공차 등 우리가 흔히 아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알바 브이로그가 올라와 있다.

이 유튜버들은 주로 손님들의 주문에 맞춰 음료를 제조하는 영상을 담아 소개한다. 음료 제조 과정은 물론 손님들은 미처 알지 못하는 재료 손질 과정·매장 청소 등 일명 '뒷 이야기'를 보여줘 흥미를 자아낸다. 특히 알바생이 추천하는 '꿀조합', '메뉴추천'은 소비자들에게 유익하게 다가온다.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은 유튜브를 통해 추천 레시피와 디저트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사진=유튜버 '인해헤헤헷' 캡처]
카페 아르바이트생 유튜버들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추천 레시피와 디저트 등을 소개하기도 한다. [사진=유튜버 '인해헤헤헷' 캡처]

실제로 아르바이트 포털인 알바천국이 지난해 20대 969명을 대상으로 '알바 브이로그'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인 64.8%가 '알바 브이로그를 즐겨본다'고 답했다. 다른 이가 근무하는 모습이 왜 인기를 끄는 걸까. 해당 조사에 참여한 20대들은 '알바 근무를 간접 체험해보고 싶어서(42.8%·복수응답)', '특정 알바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서(35.9%)', '알바 구직시 해당 알바의 근무 방식·강도를 탐색하기 위해(35.9%)' 등이 많았다. 

그러나 본사 측은 알바 브이로그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이디야커피의 경우 본사의 알바 브이로그가 수년 전부터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지난 2019년 자체적으로 매장 브이로그 촬영과 배포(업로드) 행위를 금한다는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이디야커피는 홈페이지를 통해 "매장 브이로그 촬영 및 배포(업로드)는 음료 레시피·기계설비·바 내부 구성·일반관리 업무 등 이디야커피의 영업비밀을 비롯한 각종 지식재산권이 침해될 수 있기에 전면 불허하고 있다"며 "이디야커피의 이미지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촬영은 일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이디야커피 알바 브이로그를 올렸던 한 유튜버는 자신의 영상 여러개를 삭제하기도 했다. 이후 해당 유튜버는 "본사로부터 영상을 삭제해야 한다는 메일을 받았다"며 영상 삭제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이디야커피 외에 타 브랜드도 비슷한 입장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영업기밀이 노출되지 않고 근무 중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면 별도로 제재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관계자는 "유튜브에 본사 알바생들의 브이로그가 올라오는 것을 지속적으로 마케팅팀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문제가 될 경우 일일이 댓글로 삭제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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