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도 40대 CEO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철밥통' 신화가 깨지고 조만간 다가올 인사 시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않을까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가. [사진=뉴시안DB]
금융권에도 40대 CEO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철밥통' 신화가 깨지고 조만간 다가올 인사 시즌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않을까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가. [사진=뉴시안DB]

[뉴시안= 이태영 기자]금융권에 40대 CEO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만간 다가올 인사 시즌에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일 메리츠화재 CEO로 김중현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하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메리츠화재 김중현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올해 만 46세로, 국내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젊은 수장이 될 전망이다. 2015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후 변화혁신TFT파트장, 자동차 보험팀장을 거쳐 2018년부터는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친 경영 및 컨설팅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메리츠화재발(發) 40대 CEO 바람이 다른 회사도 강타할 지 주목된다. 실제 올연말 또는 내년초 임기가 끝나는 CEO가 다수 있다. 이들이 연임할 지 아니면 40대 바람에 꺾일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가 연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또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의 경우 내년 3월 임기를 마치게 되는 상황이어서 유임  여부 등 각 금융사들의 추후 인사 행방이 관심을 끈다.

1963년생인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2021년 1월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임을 확정해 올 연말 임기 만료일이다.

1962년생인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는 2021년 3월부터 보험사업담당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해 내년 3월 말 임기 만료다.

1964년생인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도 2021년 3월부터 대표이사로 취임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뒀다.

미래에셋그룹의 경우 지난 17일 단행한 인사에서 만 33세 조영혜 미래에셋증권 부동산개발3팀 이사 등 9명의 80년대생 직원들을 임원으로 전격 승진시켜 '세대 교체' 바람을 일으켰다.

그동안 카카오나 토스 등 핀테크 기반 금융사에서 40대 CEO를 선임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기존 금융사에서 40대 인물을 CEO로 맞이하는 경우는 드물었기에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1년생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40대 중반이던 2017년부터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1982년생으로 올해 만 41세다.

금융권의 희망퇴직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8월 하반기 희망퇴직 신청 대상을 1983년 이전 출생 직원들로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젊은 리더십으로 교체하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며 “철밥통으로 알려진 금융맨들의 일터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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