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시장의 한 전집에서 제공한 1만5000원짜리 모둠전. [사진=유튜브 '희철리즘' 켭처]
서울 광장시장의 한 전집에서 제공한 1만5000원짜리 모둠전. [사진=유튜브 '희철리즘' 켭처]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전통시장의 '바가지 요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고물가 시대이긴 하지만 터무니 없는 가격에 적은 음식을 제공해 소비자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서울 관광코스 중 하나인 광장시장에서 바가지 요금을 씌워 비난을 받았다. 

유튜브 여행채널 '희철리즘'을 운영하는 유튜버 윤희철 씨의 영상을 살펴보면, 윤 씨는 베트남 지인 2명과 함께 광장시장을 방문해 한 가게에서 모둠전을 주문했다. 이후 영상에는 윤 씨와 지인들은 제공된 모둠전의 양을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 담겼다. 

맛살과 햄·애호박 등 10여 점의 전이 담긴 접시를 받아든 이들은 "와 이게 1만5000원이야"라며 황당해 했다. 윤 씨는 "광장시장 다른 곳들은 정말 친절했다"며 "워낙 외국인들의 광장시장 체험기가 많아서 기대했는데 하필 손님 없었던 곳이 좀 그랬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비난이 커지자, 광장시장 상인회는 해당 가게를 지난 22일부터 10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종로3가 포장마차 거리에서 석화 7개를 2만원에 판매해 '바가지 요금'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종로3가 포장마차 거리에서 석화 7개를 2만원에 판매해 '바가지 요금'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바가지 요금 논란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 22일에는 온라인커뮤니티에 '이건 공론화해야 한다. 종로 포장마차 실태'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며칠 전 종로3가 포장마차 거리에 위치한 한 포차에 들어갔다. 매장 직원은 '테이블은 무조건 안주 2개 시켜야 한다'고 안내했고, A씨는 2만원짜리 석화를 주문했다. 그러나 주문 후 나온 석화는 달랑 7개 뿐이었다. 석화에는 초장과 고추, 마늘만 올려져 있었다. 

A씨는 "한 개당 3000원 꼴의 석화다. 해산물 마니아라 자주 먹지만 난생처음 본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위생 문제도 심각했다. A씨는 "자리가 안 쪽이라 석화를 꺼낼 때부터 모든 걸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처음 들어온 그대로 포장 뜯고 양념 올리고 바로 줬다"며 "전혀 세척을 하지도 않았고 맛도 바닷물 그 상태의 맛이었다"라고 혹평했다. 

결국 3점쯤 먹고 계산을 위해 나온 A씨는 또 한번 당황했다. 매장 직원이 '카드 안된다'라고 말한 것이다. A씨는 "서울의 중심이자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관광지가 이렇게 변질됐다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관광축제 또는 전통시장의 바가지 요금은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피해 사례가 온라인을 통해 공론화가 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해결 방법이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래포구의 경우 '바가지 요금'이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인들이 소비자들에게 대대적으로 절을 하며 사과를 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각 시장은 상인회 차원에서 가격 책정 기준을 세우거나 논란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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