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규성 기자]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선수는 누구일까.

KLPGA투어는 올해 32개 대회, 역대 최고 상금액 318억 원을 두고 레이스를 펼쳤다. 올 한해 화려한 기록의 주인공을 만나보자.

■ 2023시즌 ‘대세’ 3관왕 차지한 이예원 

이예원(20)이 박민지(26)를 제치고 '차세대 대세'로 떠올랐다. 루키였던 지난해 꾸준한 활약으로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무승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이예원은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또다시 우승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의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세번째 우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올 시즌 29개 대회에 출전해 대보 하우스디 오픈을 제외하고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이예원은 상금 14억2481만7530원으로 상금왕에 오르며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 기록’ 3위에 랭크됐다. 

뿐만 아니라, 이예원은 총 651포인트의 위메이드 대상포인트를 쌓으면서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평균 타수도 70.7065타로 1위를 기록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다승왕 임진희. 사진=KLPGA
다승왕 임진희. 사진=KLPGA

■ 최종전에서 다승왕에 오른 임진희

다승왕의 영광은 4승을 거둔 임진희(25)에게 돌아갔다. 3승을 거둔 이예원, 박지영(27)과 함께 다승왕 경쟁을 펼친 임진희는 2023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다승왕에 올랐다. 

임진희는 상금 11억4583만5048원을 모아 생애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하며 상금순위 2위에 올랐고,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2위(628포인트),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3위(70.9895타)로 각종 기록 부문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즌을 보냈다.

■ 10명의 생애 첫 우승자, 그 감격의 순간들

2023시즌에는 10명의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해 골프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22시즌 신인상 수상자인 이예원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무승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바로 이어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이주미(28)가 데뷔 10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최은우(28)가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3주 연속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루키' 방신실(19)은 제11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황유민(20)은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신인상 경쟁을 펼치던 김민별(19)과의 연장 승부 끝에 첫 우승컵을 안았다.

박보겸(25), 고지우(21), 마다솜(24), 서연정(28)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주영(33)은 279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최다 출전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렇게 2023시즌에 10명의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하면서 2017년과 타이기록을 이루게 됐다.

신인상을 수상한 김민별. 사진=KLPGA
신인상을 수상한 김민별. 사진=KLPGA

■ '루키' 三國志, 뜨거웠던 신인상 경쟁

2023시즌은 어느 때보다 루키들의 활약이 두드려졌다. 특히, 김민별, 황유민, 방신실 등 국가대표 출신 루키 3인방이 개성 넘치는 플레이로 골프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신인상의 영광은 김민별에게 돌아갔다. 김민별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꾸준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신인상 포인트 2969점을 획득, 생애 단 한 번만 수상할 수 있는 신인상을 손에 쥐었다. 김민별은 상금순위 6위(745,753,001원),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3위(516포인트), 평균타수 10위(71.4831타) 등 각종 타이틀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2024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김민별과 신인상 경쟁을 펼친 방신실과 황유민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루키 시즌에만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방신실은 상금순위 9위(694,571,333원), 대상포인트 8위(430포인트)를 기록하며 톱랭커로 올라섰다. 황유민 역시 한 개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상금순위 11위(655,429,334원),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12위(364포인트)를 기록하고 쟁쟁한 선배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루키들의 장타 대결이 많은 골프 팬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장타왕은 방신실이 차지했다. 방신실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262.4734야드를 날려 1위에 올랐고, 황유민은 257.1697야드를 기록하며 방신실의 뒤를 이었다. 

대상 수상자들. 사진=KLPGA
대상 수상자들. 사진=KLPGA

■ 2023시즌 눈길을 끌었던 각종 기록

2023시즌 가장 많은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다승왕의 주인공인 임진희다. 임진희는 332개의 버디를 엮어냈는데, 지난해보다 44개의 버디를 더 많이 기록하면서 한단계 성장한 기량을 증명해 냈다. 

라운드 당 기록한 평균버디 수로 보면 ‘돌격대장’ 황유민이 3.6282개로 1위에 올랐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운 황유민은 27개 대회에서 78개 라운드를 뛰며 283개 버디를 엮어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방신실은 투어 데뷔 후 5경기 만에 상금 2억 원을 돌파하며 최소경기 상금 돌파 기록을 경신했고, 이에 그치지 않고 7경기 만에 3억 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첫 다승과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박지영은 87번째 노보기 라운드를 기록하며 통산 최다 노보기 라운드 기록을 써 내려갔다.

2023시즌 선수들의 샷 역량을 비교할 수 있도록 신설한 ‘스트로크게인드’ 전체 부문에서는 2023시즌을 호령했던 이예원이 2.23타로 1위에 올랐다. 세부 지표로 보면 티샷 부문에선 배소현(30)이, 어프로치 부문에선 정교한 샷 실력을 지닌 김수지(27)가, 그린주변과 퍼트 부문에선 조아연(23)이 1위에 올랐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에는 누가 '대세'로 떠 오를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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