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겸 베어베터 공동대표 [사진=브라이언임팩트재단]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겸 베어베터 공동대표 [사진=브라이언임팩트재단]

[뉴시안= 조현선 기자]직원 욕설 논란이 불거졌던 김정호 카카오 CA 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부고발'에 나섰다. 이날 김정호 총괄은 특정 부서가 보유 중인 법인 골프 회원권 문제를 언급했다.

김정호 총괄은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범수 창업자가 "법인 골프회원권으로 골프를 치고 접대하는 거는 지나간 시대의 관행이 아닌가. 한번 조사해 보시고 정리 좀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대해 "먼저 브라이언(김 창업자) 법인 골프회원권부터 내놓아라. 그래야 할 수 있다. 카카오는 대표이사, 대외 임원 1~2장이면 될 것 같다"고 답변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총괄은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거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금요일부터 좋은 골프장에는 죄다 카카오팀이 있더라라는 괴담 수준의 루머도 많았던 상황이라 강력한 쇄신이 요구됐다"며 "파악해 보니 그렇게 많은 수량은 아니었고 100여명의 대표이사들은 아예 골프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 한 달에 12번이면 4일짜리 KPGA 대회 3주 연속 출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총괄은 골프 회원권을 75%가량 매각하고, 이를 카카오 공동체 임직원을 위한 휴양·보육 시설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용 자산을 대폭 늘리겠다는 청사진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두 달 간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술회했다.

또 김 총괄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가 업무보고를 하던 임직원을 상대로 '개XX'라며 큰소리로 욕설을 했다는 사실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욕설 사건은 김 총괄이 올해 12월 완공을 앞둔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팀 28명을 투입하자고 제안했고, 특정 임원이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며 이를 변경하자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김 총괄이 "어떻게 700억~800억원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그냥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데 모두들 가만히 있는가, 그동안 문제라고 생각했던 다른 사례 2가지를 모두에게 이야기하며 이런 개XX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라고 지적한 데서 나타난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것도,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고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한 번의 실수였다. 여러 차례 사과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김 총괄은 경영진과 측근에 편중된 보상과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인터넷데이터센터(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 비리 등 카카오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를 폭로했다. 예컨대 담당 직원이 30여명도 안되는 관리부서 실장 급 인사가 경력이 많은 시스템 개발부서장 연봉의 2.5배를 수령하거나 20억원이 넘는 초고가의 법인 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총괄은 자신이 마련한 쇄신안을 제시했지만 내부에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김 총괄이 카카오의 내부 혁신의 총대를 매고 등장한 만큼 여론을 등에 업고서라도 자신의 쇄신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 총괄은 SNS를 통해 "내부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기존 기득권(특히 각종 카르텔)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고 음해와 투서, 트집잡기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총괄은 자신이 월급, 스톡옵션, 법인카드, 골프장 회원권 등 일체 보상을 받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내 문제를 리더십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대중에게 폭로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내 문제에 대해 특정 개인의 주관이 개입됐음에도 조직의 해명 없이 이를 일방적으로 게시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의 대외 위기가 이어지는 만큼 사내 문제를 여론전으로 진행하는 것도 핵심 리더로서의 역량 부족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