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 다섯 번째부터)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자 포상 수상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 다섯 번째부터)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0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유공자 포상 수상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뉴시안= 이태영 기자]2024년 국내 금융산업은 저성장 및 고금리 장기화로 업황 둔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업 이익은 소폭 증가하겠으나, 비은행업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저성장·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금융회사들은 경영혁신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9일 내놓은 ‘하나Knowledge 제43호’ ‘2024년 국내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 및 단기간 급등세에 따른 건전성 부담 등으로 기업대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주택 시장 부진 지속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도 미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 둔화로 은행 순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치겠으나, 비은행업권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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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은행 대출태도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과 고금리에 따른 차주 상환능력 감소 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시기 대출 증가와 금리 상승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해 2021~2022년 국내 금융지주사의 ROE는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 둔화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로 감소했으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자금 수요 증가와 대기업들의 대출 수요 증가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 대출 규모는 2020년~2022년까지 64조6000억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산업이 순항하기에는 위험요인이 산재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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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추세였던 금융업 전반의 대출 연체율이 2023년 들어 상승한 가운데, 비은행업권 및 특히 저축은행 자영업자 대출의 건전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자영업자 연체율은 저축은행 6.42%, 상호금융 2.52%, 여전사 1.97%, 보험 0.66%, 은행 0.41%에 달한다.

정책 지원과 리스크관리 강화로 부동산PF 규모는 보합세이나, 은행 대비 물건의 위험이 큰 비은행권 부동산PF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코로나 전후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해외 대체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나, 고금리와 공실률 증가에 따른 리스크가 큰 상황임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산업은 향후 규제, 정책, 기술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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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건전성 및 자본규제에 더해, SVB사태 등을 거치면서 규제가 강화돼 중장기적으로 고위험 여신을 줄이는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을 예상했다.

또한 중개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금융업의 제판분리가 촉진되는 한편, 은행의 비금융업 수행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어 영업 및 사업구조에 큰 변화가 촉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4차산업혁명 기술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특히 생성형 AI는 생산성 향상을 비롯해 부작용도 많으므로 양면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류창원 연구위원은 “저성장·고금리 장기화 국면에서 금융회사들은 경영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금액)를 줄이고, 가계부채 관리 강화, 프로세스 자동화 및 고객경험 제고 등 관련 규제 대응, 채널별 역할 재설정과 적절한 협력 구축, 디지털 뱅크런, 생성형 AI 부작용 등 신종 리스크 대응, 높아진 사회적 책임에 부응하고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함) 경영 고도화 등을 주문했다.

[그래픽=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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