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1년에 이르면서 지역 간 기부액 편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농협중앙회 직원들이 설맞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1년에 이르면서 지역 간 기부액 편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농협중앙회 직원들이 설맞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뉴시안= 이태영 기자]‘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1년이 되면서 지역 간 기부액 편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고향이나 타 지자체에 연간 500만 원 한도 내에서 기부하고 세액공제 혜택과 기부액의 30% 이내의 답례품을 받는 제도로,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제도가 시행된 1월부터 10월까지 기부액은 총 191억6975만원, 기부건수는 16만5810건으로 집계됐다.

경북은 39억2438만원을 모금했다. 지난 3월(21억969만원)보다 약 17억원 늘었다. 이번에 공개되지 않은 인천과 일부 지역 시군구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액수다.

반면에 세종은 7683만원에 그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모금 액수를 기록했다. 지난 3월(2641만원)보다 약 5000만원 늘었다.

지난 3월만 하더라도 두 지역의 격차는 20억여원이었으나 최근 들어 38억여원으로 더 벌어진 것이다.

이 기간 기부 건수 역시 경북은 1만2387건에서 2만6165건으로 증가했으나, 세종은 248건에서 816건으로 느는 데 그쳤다.

관련 자료를 공개한 지역을 세부적으로 보면 경북 의성군(3억8660만원), 전북 고창군(3억6289만원), 경북 안동시(3억2608만원)에서 모금액이 높게 나타났다.

이제까지 비공개됐던 서울의 경우에도 자치구별 모금액 편차는 큰 것으로 조사됐다.

1∼10월 서울이 모은 기부금은 5억6000여만원으로 인천을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8번째로 많았다.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가 1억68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도봉구가 436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제까지 공개해 오지 않은 충북과 전남, 광주 등 여러 지자체가 기부액을 공개했으나, 저조한 성과 등을 이유로 수치를 드러내지 않은 지역이 여전히 50여개에 달했다.

양경숙 의원은 "고향사랑기부금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자체들의 모금 활동을 제약하고 있는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으로 제도를 홍보하고 주민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도 기부할 수 있게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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