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서 벌어진 '내부폭로전'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이 외부와의 소통을 멈추고 조직 개편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진은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비롯 주요 공동체 CEO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지난 4차 공동체 경영회의 모습.  [사진=카카오]
카카오에서 벌어진 '내부폭로전'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이 외부와의 소통을 멈추고 조직 개편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진은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비롯 주요 공동체 CEO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지난 4차 공동체 경영회의 모습.  [사진=카카오]

[뉴시안= 조현선 기자]카카오에서 벌어진 '내부폭로전'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이 외부와의 소통을 멈추고 조직 개편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 총괄은 지난 3일 카카오 내부망을 통해 "스스로 윤리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 결정을 요청했다"며 "100 대 0 원칙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00 대 0 원칙이란 '사내에선 모든 정보를 100% 공개하고, 외부에는 절대 보안을 유지하자는 카카오의 원칙이다. 

그러면서 김 총괄은 "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계속 (쇄신을) 추진해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개편)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총괄은 지난달 28일부터 자신의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카카오임직원들의 잦은 골프 게임과 데이터센터 건립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불투명성 등에 대해 폭로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김 총괄이 임직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사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데 따른 대응이었다. 

이어 카카오 내 데이터센터 개발 담당자들이 김 총괄의 폭로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사내망에 게시하면서 불이 붙었다. 이에 지난달 30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조사 결과를 예단해서 얘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카카오는 김 총괄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법무법인과 준법경영실 공동으로 내부감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김 총괄은 이날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6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내부 의혹 폭로에 대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반응이 어땠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외부 소통을 못한다”고 답했다. 김 총괄은 지난 9월 무보수로 CA협의체에 합류한 뒤 경영 쇄신을 위한 의견을 내고 있다.

한편 이날 카카오 노조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경영 쇄신 과정에 직원을 참여시킬 것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비롯한 경영진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이날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은 "노조 활동을 하면서 5년간 한번도 김범수 창업자를 만난 적이 없다"며 "(사측에)요구한 사안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김 총괄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외부독립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를 중심으로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꾸려진 조사단의 감사인 만큼 독립성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또 이 결과를 크루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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