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뜰폰 이용이 늘면서 이마트24가 판매하는 알뜰폰 유심칩 매출이 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알뜰폰 유심칩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24]
최근 알뜰폰 이용이 늘면서 이마트24가 판매하는 알뜰폰 유심칩 매출이 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 매장에서 고객이 알뜰폰 유심칩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이마트24]

[뉴시안= 조현선 기자]지난달 알뜰폰업체 간 번호이동자 수가 18만명을 넘겼다. 2012년 알뜰폰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난 2분기 쏟아졌던 '0원 요금제' 중 일부 상품의 프로모션 종료로 다른 요금제로 찾아나서는 '메뚜기'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업체 간 번호이동자 수는 18만3653명으로 전월 대비 4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자 수도 올해 최대치인 52만7229명으로 올해 최대치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일부 알뜰폰 사업자가 벌인 '0원 요금제' 혜택 종료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일정 기간 월 요금을 무료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연달아 출시했다. 이른바 0원 요금제 판매가 활발했던 2분기에는 알뜰폰 업체 간 번호이동자 수도 전 분기 대비 52.7% 증가한 47만5476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해당 요금제에 가입했던 이용자들의 할인 혜택이 지난달을 기점으로 순차 종료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4월 초중순에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프로모션 기간이었던 7개월간의 이용 혜택이 11월 초중순에 끝나기 때문에 이달부터 요금이 청구된다.

이에 혜택이 종료되는 요금제 중 일부 상품이 타 상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옮기는 움직임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이야기모바일이 지난 4월 출시한 '음성100분15GB+' 요금제는 현재 할인가 기준 2만4200원인 반면 KT엠모바일은 같은 데이터 제공량에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데도 월 요금이 2만900원으로 더 저렴하다. 

매년 가입률 20%를 넘는 성장세를 나타내는 알뜰폰 요금제는 약정이 없고, 비교적 요금이 저렴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프로모션 종료 후 타 요금제로 갈아타는 현상이 도드라진다. 이번 번호이동도 가입자 중 일부가 무료 제공 혜택 종료 이후 더 합리적인 요금제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알뜰폰 중소 사업자들이 해지 방어를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알뜰폰 번호이동자 수는 평시 대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텔레콤은 데이터 7GB(소진 시 1Mbps), 통화·문자 무제한 제공 요금제를 5개월간 90%가량 할인된 가격인 1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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