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은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서 ‘올해의 Z세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트렌드’를 주제로 연말결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날부터 국내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 2개를 시범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사진=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서 ‘올해의 Z세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트렌드’를 주제로 연말결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날부터 국내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 2개를 시범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사진=인스타그램]

[뉴시안= 조현선 기자]동영상 크리에이터가 억대 수입을 거둬가는 시대가 열리면서 인스타그램이 경쟁에도 가세했다. 자사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릴스' 크리에이터(창작자)에게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기프트' 기능을 출시했다. 영상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더 많은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자사가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은 5일 국내에서 일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유료 후원 기능인 '기프트' 서비스의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이용 방법은 인스타그램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유료 후원 아이템인 '스타'를 구매한 뒤, 시청 중인 '릴스' 콘텐츠 하단의 '기프트 보내기'를 통해 보내면 된다.

이 처럼 인스타그램이 릴스를 통해 유료 후원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유튜브와 틱톡 등에 맞서 더 많은 창작자를 확보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스타그램은 최근 MZ세대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숏폼' 서비스인 릴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Z세대(16~24세) 인스타그램 이용자 1000명 중 약 23%가량이 릴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 외에도 타 플랫폼들은 동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을 이미 도입한 바 있다. 기존 주요 수익 구조였던 광고 대신 '유료 구독'으로 활로를 되찾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이용자들의 플랫폼 체류 시간 및 트래픽을 늘려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7년 아프리카TV가 BJ 콘텐츠에 즉각 후원할 수 있는 '별풍선' 시스템을 도입했고, 유튜브도 지난 2017년 이와 유사한 '슈퍼챗' 시스템을 도입했다. 크리에이터들은 수익 창출이 가능해졌고, 플랫폼은 크리에이터로부터 수수료 등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수익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크리에이터들은 이같은 후원 시스템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아프리카TV에 따르면 BJ들이 지난 3분기 받은 별풍선 규모는 2000억원대로 추산됐다. 아프리카TV가 평균적으로 가져가는 수수료 30%를 제외한 약 1400억원이 BJ들의 수익인 셈이다. 일부 Z세대의 장래희망이 '유튜버'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아프리카는 해당 기간 BJ들이 환전한 별풍선 수수료 만으로 6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유튜브 역시 수익 창출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슈퍼챗'에 이어 성장세가 가파른 숏츠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유튜브는 지난 2월부터 쇼츠와 쇼츠 사이에 광고 영상을 넣고, 이에 대한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쇼츠 국내 서비스 2년을 맞아 창작자의 수익 숏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쇼츠 국내 서비스 2주년을 맞아 창작자 수익 창출 프로그램 가입 조건을 완화하기도 했다.

메타 역시 숏츠처럼 창작자 광고 수익 배분 모델을 릴스에도 도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나영 메타 글로벌 파트너쉽 총괄은 5일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릴스 크리에이터들에게 조회수에 따라 수익금을 지급하는 형태에 대해 다양하게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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