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6일 총공사비 400억 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조감도=서울시]
서울시는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6일 총공사비 400억 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조감도=서울시]

[뉴시안= 이태영 기자]서울시는 그간 유네스코 등재 관련 이슈 등으로 두번이나 보류된 남산 곤돌라 조성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6일 총공사비 400억 원 규모의 설계・시공 일괄 입찰공고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남산 지역은 구(舊) 서울시청 남산청사가 철거된 이후 예장공원이 설치되며 곤돌라 사업을 추진할 지리적 여건이 조성됐다. 또한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 주제가 당초 경관 위주에서 방어시설 중심으로 변경되며 곤돌라 사업을 중단시켰던 위험 요소가 해소됐다.

특히, 2021년부터 남산 정상부에 관광버스 진입이 제한된 이후에는 정상부 접근에 대한 불편 민원이 급격히 증가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곤돌라 사업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남산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까지 총 804m를 운행한다. [위치도=서울시]
남산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까지 총 804m를 운행한다. [위치도=서울시]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까지 총 804m를 운행한다. 캐빈 25대(10인승)를 운행해 시간당 1600명 정도의 남산 방문객을 수송할 계획이다.

승강장은 예장공원 내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1515.3㎡의 하부승강장과 남산 정상부에 마련된 지상 1층, 연면적 599㎡의 상부승강장 등 2곳이 설치된다. 남산의 생태환경과 한양도성(문화재) 등을 고려해 위치, 면적 등을 계획했다.

특히, 하부승강장은 당초 곤돌라와 연계되도록 설치된 남산예장공원 버스환승 주차장과 승객 대기 장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명동역에서 곤돌라 탑승장까지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 약자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무장애 동선으로 조성된다.

[남산 곤돌라 투시도=서울시]

내년 상반기 시공사가 선정되면 설계 단계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공사 중 안전과 시민 불편 사항 최소화 조치 등을 실시해 2025년 11월부터는 시민들이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그간 지지부진했던 곤돌라 설치사업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소통을 기반으로 본격 재추진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충분한 사업성(B/C 1.99)이 있는 곤돌라의 운영 수익금 전액을 다양한 생태보전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남산 생태여가 기금(가칭)을 신설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기금으로 마련된 공공재원은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과 함께 마련한 남산~명동 일대 생태여가 활성화계획에 따라 가장 생태적인 남산을 조성하기 위한 세부사업에 활용된다.

한편 지난 11월 ㈜한국리서치에서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0.7%가 남산 곤돌라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생태와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사업에도 89% 동의하는 등 곤돌라 도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며 시민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생태와 여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핵심인 곤돌라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면서 “곤돌라가 설치되면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승강장에 도착해 남산 정상부까지 도심 경관을 편안하게 즐기며 도착할 수 있어 시민들의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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